SKT,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으로 해외 진출
KT, MS와 손잡고 한국형 AI 수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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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LG유플러스·SK텔레콤·KT)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이들은 해외 파트너들과 연이어 손잡으며 AI 수익화를 위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LG 유플러스, 중도 최대 통신사와 손잡고 ‘익시오’ 수출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최대 통신사 ‘자인그룹’과 협력한다. 양사는 이를 위해 4일(현지시간) MWC 2025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인그룹은 중동 5개국(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이라크·요르단)과 아프리카 3개국(모로코·수단·남수단)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1983년에 설립된 통신 사업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익시오를 중동 현지 시장에 도입한다.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보이는 전화, 통화 후 검색 정보 제공 등 온디바이스 AI 기반 기능을 제공한다. AI 검색 기능은 통화 시 언급된 특정 지명이나 장소, 인근 맛집 등을 익시오가 검색해 '유튜브 쇼츠' 형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첫 단계로 LG유플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인KSA와 협업해 연내 현지 맞춤형 익시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인KSA는 870만여명의 고객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3위 통신 사업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AI 진흥 정책에 맞춰 익시오를 통신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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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로 세계 시장 공략… 슈나이더와 협력
SK텔레콤(SKT)은 AI 데이터센터(AI DC)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솔루션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5일(현지시간) MWC25에서 발표된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인 MEP(기계·전력·수배전) 시스템 분야 협력이 중심이다. MEP시스템은 기계, 전력, 수배전으로, AI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축 단계에서부터 이후 운영 과정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SKT는 슈나이더의 전력·냉각·관리 플랫폼 기술과 자사 AI 기술을 결합해 국내 지역 거점에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공동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며 데이터센터 기술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선도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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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한국적 AI’와 ‘KT SPC’로 글로벌 시장 공략
KT는 ‘MWC 2025’에서 ‘한국적 AI’와 ‘KT SPC’를 핵심으로 한 AX 전략을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4일(현지시간) MWC2025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KT의 화두는 ‘AICT 컴퍼니로의 완전한 전환’”이라며 “한국적 AI와 KT SPC를 통해 대한민국 AX 가속화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강화해 1분기부터 AX 전략 펀드를 운영,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AX 솔루션을 발굴한다. KT는 “MS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한국적 AI’와 ‘KT SPC’를 결합한 합작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국적 AI 모델, ‘KT SPC’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 등 외부와의 협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적 AI’는 한국 사회와 규제를 반영한 서비스로 ‘KT SPC’는 보안성과 확장성을 갖춘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두 서비스를 2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자체 모델 ‘믿음’과 MS 협력 모델을 활용해 국내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네트워크 AI로 망 혁신도 추진한다. KT는 자체 보유한 AI 기술과 글로벌 빅테크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네트워크 코어망 장애 선 감지, 고객 체감품질 향상, 전력 절감 등 기능을 구현해 망 운용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AICT 기업으로 전환해 국가 AX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