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현지 법인 신설…글로벌 시장 고객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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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제빵공장을 준공하고 2.5조 달러 규모의 할랄(HALAL) 식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 25일 열린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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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3개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국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 개(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첨단 공장이다.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약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시설을 갖췄다.
이번 공장 건립을 통해 파리바게뜨는 동남아 및 중동 시장에 신선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공급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인증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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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호르 생산센터를 활용해 계열사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 생산도 검토 중이다. SPC삼립은 3월 중 아세안(ASEAN)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거점으로 동남아 및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휴면반죽을 카페, 호텔,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각국의 시장 환경과 트렌드에 맞춘 B2C 상품 기획을 통해 리테일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온 하피즈 빈 가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SPC 조호르 공장은 말레이시아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뿐 아니라 조호르-싱가포르 특별경제구역(JS-SEZ)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진수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