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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벨트까지 등장, 굳건한 솔리드웍스 커뮤니티

기사입력 2025.02.26 02:10
솔리드웍스 매니아끼리 겨루는 ‘모델 매니아’, 올해부턴 챔피언 벨트 두고 경쟁
다쏘시스템, 스타트업 지원과 AI 기능 강화로 솔리드웍스 커뮤니티 지원 강화
  • 다쏘시스템은 챔피언 벨트를 두고 솔리드웍스 모델링 실력을 겨루는 ‘익스트림 모델 매니아’ 대회를 개최했다. /김동원 기자
    ▲ 다쏘시스템은 챔피언 벨트를 두고 솔리드웍스 모델링 실력을 겨루는 ‘익스트림 모델 매니아’ 대회를 개최했다. /김동원 기자

    솔리드웍스 커뮤니티 행사에 챔피언 벨트가 등장했다. 복싱과 프로레슬링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벨트와 유사하게 생긴 벨트다. 솔리드웍스를 활용해 가장 우수한 모델링을 한 이가 챔피언이 된다. 전 세계 솔리드웍스 커뮤니티가 얼마나 굳건한지 보여준 사례다.

    23일(현지시각) 개막해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에선 솔리드웍스 사용자를 위한 여러 이벤트가 개최됐다. 그중 하나가 ‘모델 매니아’다. 이 행사는 솔리드웍스 사용자들이 자신의 모델링 실력을 겨루는 일종의 대회다. 난이도 있는 문제를 빠르고 우수하게 모델링한 이가 승리한다. 다쏘시스템코리아 관계자는 “모델 매니아에 주어지는 문제는 다쏘시스템 관계자도 풀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참고로 솔리드웍스 매니아를 위한 이 대회에 다쏘시스템 관계자들은 참여하지 못한다.

    3D익스피리언스 월드가 솔리드웍스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글로벌 연례행사인 만큼, 대회엔 전 세계 솔리드웍스 사용자가 참여한다. 올해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는 전 세계 79개 국가에서 3971명이 참여했다.

  • 익스트림 모델 매니아 경기장은 복싱장을 연상케 하는 링 모양으로 꾸려졌다. /김동원 기자
    ▲ 익스트림 모델 매니아 경기장은 복싱장을 연상케 하는 링 모양으로 꾸려졌다. /김동원 기자

    ◇ 솔리드웍스 연례 이벤트에 등장한 챔피언 벨트

    모델 매니아는 솔리드웍스 매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3D익스피리언스 월드의 연례 이벤트로 개최됐다. 다쏘시스템은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상위 버전 대회인 ’익스트림 모델 매니아‘를 만들었다. 기존 대회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제공된다. 진정한 솔리드웍스 모델링 챔피언을 뽑는 대회라 볼 수 있다.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다쏘시스템은 해당 대회장에 링을 마련하고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챔피언 벨트도 준비했다.

    이 대회는 솔리드웍스 생태계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솔리드웍스는 1995년 출시된 설계 프로그램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윈도우 기반 캐드(CAD) 솔루션으로 선보여졌다. 당시에는 PC에서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분야에선 혁신으로 꼽혔다. 다쏘시스템에 인수된 후 솔리드웍스는 고객의 피드백을 지속 반영해 지금은 시뮬레이션, 데이터 관리 등을 아우르는 엔지니어링 솔루션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버전 등과 통합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처음 출시된) 솔리드웍스 95는 사용자들이 CAD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이 산업을 경제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지금은 시뮬레이션, 전자 설계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 모인 솔리드웍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매니아들이 제너럴 세션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 모인 솔리드웍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매니아들이 제너럴 세션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물론 그 사이에 경쟁사들도 생겼다. 윈도우 기반 CAD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설계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하지만 솔리드웍스 사용층은 굳건했다. 기업과 대학에서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여기서 제공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언어에 익숙한 이들이 다수를 이뤘기 때문이다.

    솔리드웍스를 응용한 이들도 등장했다. 솔리드웍스 운영체제(OS)를 특별 산업에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들이 생겼다. 이들은 기존 솔리드웍스를 철강, 자동차, 헬스케어 등 특별 산업에 맞게 응용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기존 솔리드웍스가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관련 기술을 공개하기도 한다. 일종의 솔리드웍스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올해 행사에도 이들 기업이 높은 참여 지분을 차지했다.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기술대표는 “이들 기업은 솔리드웍스를 특별 산업에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해 기술 활용을 돕고 있다”며 “산업마다 전문 분야와 문화가 다르므로 각 생태계에 맞게 솔리드웍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기술대표는 “산업마다 전문 분야와 문화가 다르므로 각 생태계에 맞게 솔리드웍스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기자
    ▲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기술대표는 “산업마다 전문 분야와 문화가 다르므로 각 생태계에 맞게 솔리드웍스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기자

    ◇ 솔리드웍스, 기업·대학 지원과 AI 기술 확대로 커뮤니티 생태계 강화

    다쏘시스템은 지속해서 솔리드웍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취미로 제품 설계를 하는 이들에겐 솔리드웍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인재 육성을 하는 교육기관에도 솔루션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에 1년간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이후로는 저렴하게 공급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선 솔리드웍스의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작업을 학습하고, 최적화하며,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도구인 ’아우라’(AURA)를 7월 내 탑재하고, 맞춤형 제품 설계를 지원하는 ‘CPQ’ 솔루션도 올해 여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URA는 다쏘시스템의 전문 데이터를 학습한 일종의 생성형 AI다. 고객에게 산업적으로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단, 일반적인 챗봇과는 다르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제품 설계와 제조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설계됐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고객 경험 부문 수석 부사장은 “사용자가 특정 부품 설계 변경을 원하는 경우 AURA는 기존 데이터와 최적 설계 방법을 분석해 이를 자동으로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PQ는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제품의 다양한 구성 옵션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가격과 생산 일정을 산출해 주는 자동화 기능이다. 제조 분야 AI 에이전트라고도 볼 수 있다. 쿠마 솔리드웍스 CEO는 “CPQ는 제품 관리자가 요구 사항을 정의하고, 디자이너가 구성을 최적화하며, 영업 엔지니어가 정확한 맞춤형 견적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솔리드웍스에 최적의 제조 방법 데이터를 학습한 새로운 AI 환경을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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