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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대포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저녁 식사, 밤 늦게까지 북적이는 전통 시장, 화려한 라마단 랜턴으로 빛나는 거리 등 이슬람 성월 라마단 기간의 두바이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올해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라마단 기간, 두바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여행을 소개한다.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 음력 상의 9번째 달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코란의 첫 구절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기간이다. 이슬람 문화권인 두바이에서 가장 신성한 시기인 라마단이 돌아온다. 라마단은 초승달이 보일 때 시작되며, 올해는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마단 기간 두바이를 방문한다면 '미드파 알 이프타'를 놓치지 말자. 하루의 금식을 깨는 시간을 알리는 대포 발사 의식으로, 버즈 칼리파와 마디낫 주메이라의 요새 등 도시 곳곳에서 이를 관람할 수 있다. 대포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이프타(일몰 후 식사)에서는 감르딘(살구 음료), 잘랍(포도와 장미수), 빔토(베리 음료) 등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료들도 경험할 수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도시 곳곳에서 특별한 마켓이 열린다. 두바이 구도심 데이라 지역의 '라마단 수크'에서는 전통 상품과 함께 라이브 공연, 워크샵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엑스포 시티의 '하이 라마단'과 글로벌 빌리지의 '라마단 워더스'에서는 전통 음식부터 문화 공연까지 라마단의 진정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라마단이라고 해서 관광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 몰, 에미레이트 몰 등 주요 쇼핑몰과 레스토랑은 자정 이후까지 연장 운영되며, 주요 관광지와 해변도 정상 운영된다. 다만 비무슬림 관광객이라도 공공장소에서의 음식 섭취는 삼가는 등 금식을 지키는 이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라마단이 끝나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이어진다. 한 달간의 금식을 마치고 맞이하는 이 축제 기간에는 도시 곳곳에서 전통 무용과 라이브 음악이 펼쳐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