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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자연은 가장 화려한 빛깔로 물든다. 올봄에는 각양각색의 봄꽃이 피어난 길을 따라 걸으며, 따스한 햇살과 꽃향기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먼저 봄의 전령사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동백꽃이 마지막까지 붉은 정취를 더한다. 국내외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가 2월 말부터 3월까지 걷기 좋은 세 가지 봄꽃 테마 여행지를 추천했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봄의 전령사 ‘매화’
매화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꽃으로, 개화 시기에 따라 ‘조매(早梅)’, ‘동매(冬梅)’, ‘설중매(雪中梅)’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매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명소로는 ▲순천 금전산&금둔사 ▲광양 매화마을 ▲곡성 보성강이 있다. -
순천 금전산&금둔사는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과 어우러진 매화 명소다. 특히 ‘납월매’라고 불리는 6그루의 매화나무가 유명한데, 이는 일반 매화보다 한두 달 일찍 꽃을 피운다. 광양 매화마을은 약 30만 평의 매화 군락지가 펼쳐진 곳으로, 청매화, 홍매화, 능수매화, 산수유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1,800여 개의 매실 가공식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곡성 보성강은 섬진강과 합류하는 국가하천으로, 약 18km의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어 매화가 핀 강변을 따라 걷거나 달리기 좋은 장소다.
귀하디귀한 ‘홍매화’
홍매화는 붉은빛이 강렬한 매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가치가 높은 나무다. 홍매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로는 ▲구례 화엄사 ▲순천 선암사 ▲강릉 오죽헌 ▲장성 백양사가 있다. -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는 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무로, 두 줄기가 꼬여 있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짙은 붉은빛을 띠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 선암사에서는 수백 년 된 2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자라며, 이곳의 대표 매화인 ‘선암매’가 특히 아름답다.
강릉 오죽헌에서는 600년 된 ‘율곡매’가 연분홍 매화를 피운다. 오죽헌은 검은 대나무로도 유명하지만, 봄이면 매화 향기로 가득 찬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는 350년 된 홍매로, 방향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강렬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동백꽃’
동백꽃은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며 3월 말까지 붉은 자태를 뽐낸다. 꽃잎이 떨어질 때 레드카펫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이 있는 명소로는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가 있다. -
강진 백련사는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동백나무숲과 사찰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고창 선운사는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심어 조성된 숲이 특징이다. 대웅전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울창한 동백나무숲은 장관을 이룬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