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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사 한계 넘을까? 노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기사입력 2025.02.12 15:24
2027년 흑자전환 등 5대 핵심과제 제시...신규 매출 계약 400억 목표
  • 인공지능(AI) 기반 혈액·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 주식회사(대표 임찬양, 이하 ‘노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향후 3년간의 전략을 공개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노을 임찬양 대표는 “노을은 지난 10년간 기술과 시장 준비를 마쳤다. 이제 외형적 성장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진행할 핵심 과제와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 노을 임찬양 대표 /사진=김정아 기자
    ▲ 노을 임찬양 대표 /사진=김정아 기자

    노을이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암 진단 시장은 연간 9.6% 성장해 2030년 2,5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의료 AI 시장 역시 연간 37.1% 성장해 2030년 1,88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을의 주력 제품인 ‘miLab™(마이랩)’은 현장 진단 수준의 속도와 편의성, 진단 실험실 수준의 정확도를 갖춘 솔루션으로, WHO-UNITAID의 사용 권고를 받았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고부가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노을은 ▲신제품 출시 및 주요 선진국 시장 진출 ▲마이랩 디바이스 2,000대 이상 판매 ▲2027년 이전 흑자 전환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 2건 이상 체결 ▲신규 R&D/제품 파이프라인 2건 이상 확보를 5대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아울러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 라인업 강화 ▲전방위적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전략 추진 ▲신규 매출 계약 400억 원 이상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 2건 이상 체결 ▲제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증대 ▲암 진단 분야 신규 R&D 및 M&A 등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이해관계자 참여 및 소통 책임 강화라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노을의 주력 제품인 'miLab™(마이랩)'이 전시됐다.
    ▲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노을의 주력 제품인 'miLab™(마이랩)'이 전시됐다.

    한편, 임 대표는 기술특례 상장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것은 자사가 최초라며 “이번 계획을 통해 혁신 기술 기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기술특례 상장사의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밝혔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그러나 상장 후에도 상당수의 기업이 뚜렷한 수익 모델 없이 연구개발에만 의존하면서,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노을 역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노을은 이번 전략을 통해 신제품의 글로벌 시장 안착과 제조 효율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런 전략이 성공한다면, 노을은 목표한 시점 이전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고, 이는 신규 투자 유치 및 주주가치 제고로 직결될 수 있다.

    임 대표는 “노을은 동종 업계 내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기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간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와 달라서기도 하겠지만, 사업 계획과 제품 기술에 대해 충분히 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IR(투자자 대상 홍보)과 홍보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을의 발표는 기술특례 상장사가 R&D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기업가치 관리까지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을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기술특례 상장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도전으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실행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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