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특화 산업 AI 개발 등 실질적인 발전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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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공지능(AI) 협동조합인 ‘서울중남부AI사업협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AI 민간 기업 주도로 국내 기업들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 AI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구성원들은 공식 출범 첫날 총회를 열고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들과 서울시 AI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중남부AI사업협동조합은 11일 인텔리빅스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서울지역 AI산업 규제·애로발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첫 정기총회를 개최한 협동조합은 △쿠도커뮤니케이션 △씨이랩 △세미콘네트웍스 △미소정보기술 △인텔리빅스 △씽크포비엘 △다비오 △버넥트 △슈퍼브에이아이 △펀진 등 10개사를 주축으로 출범했다. 산업AI, 안전AI 등 AI 기술 및 서비스 기업과 AI 신뢰성, 컴퓨팅 등 AI 산업 조성에 필요한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이 선발됐다.
이날 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선임됐다. 조합 감사로는 이우영 씨이랩 대표가. 조합 이사에는 김용식 쿠도커뮤니케이션 대표, 백대원 세미콘네트웍스 대표,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박주흠 다비오 대표, 하태진 버넥트 대표,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김정훈 펀진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협동조합은 정기총회에 앞서 지난해 8월 창립총회를 열고 10월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설립인가를 받아 지난해 12월 12일 설립 등기를 마친 바 있다.
협동조합은 공식 출범식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와 서울시를 비롯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최은수 인텔리빅스 이사장을 비롯한 협동조합 소속 기업 대표와 관계자와 박승찬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을 비롯한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간담회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AI 격차를 벌려가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한 지원책과 규제 등을 논의했다. 현재 AI 중소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애로점을 파악하고 관련 지원책을 논의했다. 특히 기술과 서비스 수출 시 유럽연합(EU) 등 각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조치, AI 발전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컴퓨팅 부족 문제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AI 기업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러 기업의 전략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한국이 AI 주권을 가져가기 위해 중소기업들의 혁신과 필요한 지원책을 논의할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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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앞으로 AI 기술 도입을 통한 중소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국내외 AI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정책적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 AI 기업들이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산업 AI를 개발해 중소기업별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AI를 기업 현실에 맞도록 접목하는 협력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회원사 간에는 공동구매, 공동 교육,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해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조합원사 간 협력사업 구체화 △AI 도입 희망기업과의 협력 확대 △정부 지원사업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은수 이사장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AI 전문 인력 부재로 어떻게 AI를 비즈니스에 접목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협동조합이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전통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