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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기사입력 2025.01.31 17:23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과거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시각의 사진전이 공개됐다. 슬로바키아의 여성 사진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Futuro Retro)'이 그 주인공이다.

    고고학을 전공한 스바르보바는 DSLR 카메라를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2016년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인물 30인'에 선정될 만큼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이번 전시의 특징은 1989년 이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시절의 모습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인 1989년에 태어나, 직접적인 경험 없이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전시는 크게 세 가지 특징적 요소를 보여준다. 첫번째는 경직된 자세의 인물 표현이다. 무표정한 인물들의 포즈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두번째는 과감한 색채 대비다. 특히 2016년 이후 작품들에서 파란색과 빨간색의 강렬한 대비가 두드러진다. 세번째는 직선적이고 미니멀한 공간 구성이다. 이는 당시 공산주의 시대의 실용주의적 건축양식을 반영한다.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이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수영장 시리즈가 있다. 직선적인 공간 구성과 수면에 반사된 이미지, 그리고 원색의 대비가 특징적이다. 또한 '커플 시리즈'에서는 남녀 간의 긴장된 관계를 포착하며, 특히 '당신은 여자를 바꿀 수 없다'와 같은 작품을 통해 진보적 시각을 드러낸다.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주목할 만한 점은 작가가 인공조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만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후작업 과정에서 색감을 강조하고 편집하여 마치 회화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 제목 '어제의 미래(Futuro Retro)'는 과거의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시공간을 초월한 독특한 미학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어제의 미래展 Futuro Retro'는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Ground Seoul)에서 3월 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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