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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지역의 독특한 정취와 이야기가 담긴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오일장'으로 먹거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오일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세월이 만든 정취와 지역 고유의 음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2월 추천 여행지의 테마를 ‘전국 오일장 먹거리’로 선정했다. 싱싱한 재료와 정성이 어우러진 한 그릇의 온기에서 우리 전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국의 전통 오일장을 소개한다.2월 추천 여행지모란민속5일장(경기 성남)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와 9인 날에 열린다. 장날이면 공터에 천막 지붕이 생기고, 다양한 좌판이 들어선다. 찬바람 속에서도 꽈배기, 호떡, 팥죽, 칼국수, 수구레국밥 등 따뜻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
특히, 조선 시대부터 손꼽히던 대규모 장시답게 백년기름특화거리는 명물 중 하나다. 40여 개의 전통 기름집이 모여 있으며, ‘로스팅랩’에서는 기름 압착 체험과 깨강정 만들기 등 고소함이 가득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터 근처에는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성남종합운동장 야외썰매장과 달콤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백현카페문화거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북평민속시장 소머리국밥(강원 동해)
북평민속시장은 매월 끝자리가 3과 8인 날에 열린다. 1796년부터 시작된 이 시장은 한때 강원도에서 유명한 쇠전(우시장)이 열렸던 곳이다. -
이곳의 대표 먹거리는 소머리국밥. 국밥집마다 비법이 달라 뽀얀 국물부터 빨간 국물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몸을 녹이며, 시장 특유의 정취를 느껴보자.
시장 근처에는 묵호 등대 앞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있어 아름다운 동해 풍경과 스릴 넘치는 스카이 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밤에는 전천 뜬다리정원마루와 여명빛테마파크의 화려한 조명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산책을 즐겨보자.
단양구경시장(충북 단양)
단양구경시장은 단양팔경에 더해 ‘구경’할 만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은 ‘먹방 여행’ 명소로도 유명하다. -
단양하면 '마늘'이다. 이곳에서는 흑마늘닭강정,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각 가게마다 다른 레시피로 요리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추가로,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소백산과 단양 시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단양강 잔도에서는 얼음장 같은 강바람을 맞으며 색다른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창녕전통시장 수구레국밥(경남 창녕)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대규모 시장으로, 특히 오일장이 열리는 3일과 8일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수구레국밥이다. 소 한 마리에서 2kg 정도만 나오는 특수 부위인 수구레를 푹 고아 만든 국밥은 쫀득한 식감과 깊은 육즙이 특징이다. 창녕 사람들은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걸 즐긴다.
또한, 창녕에는 조선 시대 유적지인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등이 있어 역사 탐방도 함께할 수 있다. 영산면의 창녕 영산 만년교, 부곡온천까지 방문한다면 더욱 완벽한 겨울 여행이 된다.
말바우시장 팥죽(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은 500여 개의 점포가 모인 호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팥죽이다. -
이곳의 팥죽은 정성이 가득하다. 매일 새벽 팥을 씻어 불리고, 직접 반죽한 칼국수 면을 넣어 끓인다. 또한 동지죽에는 새알심이 들어 있어 씹는 재미를 더한다. 가격도 5,000원으로 저렴해 푸짐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광주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숨결을 느껴보자.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