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의료 서비스로봇 사용 5만 건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11종 77대의 의료 서비스로봇을 도입한 한림대성심병원은 의약품 및 검체 운반, 병원 안내, 병동 간 물품 배송, 환자교육 등 간호·진료 지원 업무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한림대성심병원 의료 서비스로봇 사용 건수는 총 5만1092건이다. 가장 많이 활용된 로봇은 ▲배송 로봇(16대) 3만1782건 ▲방역 로봇(2대) 1만5010건 ▲안내 로봇(3대) 3234건 ▲비대면 다학제 로봇(3대) 672건 ▲물류 로봇(2대) 313건 ▲홈케어 로봇(50대) 66건 ▲청소 로봇(1대) 15건 순이다.

의료 서비스로봇은 병원 곳곳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병동 곳곳으로 약제를 배송하는 로봇 ‘약제나르미’는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누적 2만5933건이 사용됐으며, ‘병동나르미’와 ‘다학제로봇’은 2023년 1월부터 지금까지 병동에서 1709건의 물품을 배송하고, 환자에게 교육 영상이나 안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병리 검체 운반에 특화된 ‘검체나르미’를 통한 검체 배송 사용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병원은 입원환자에게도 의료 서비스로봇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다학제 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3.9%가 영상 안내 서비스가 도움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99%는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93.9%는 로봇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병원은 이번 기록이 로봇수술 등 진단·수술을 위한 로봇이 아닌 ‘의료 서비스로봇’ 사용량만을 집계한 것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활용 의료기관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커맨드센터(센터장 이미연)를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로봇이 병원 내에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 변경을 조율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문제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의료 현장에서 로봇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병원 환경에 맞춰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교직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 서비스로봇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림대성심병원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해 더 많은 환자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병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맞아 의료인의 업무 효율화와 환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림대성심병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의료 서비스로봇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로봇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인텔리전트 병원(Intelligent Hospital)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