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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밀 알레르기, 혈액검사 진단 기준 찾았다

기사입력 2025.01.17 10:25
  •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정희 교수가 혈액검사로 어린이 밀 알레르기를 진단하기 위한 혈액검사 기준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18개 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해 밀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데 필요한 혈액 속 밀에 대한 IgE(Immunoglobulin E) 항체 수치를 분석했다. 알레르기 진단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 수치를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밀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0~7세 어린이 2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밀에 대한 IgE 항체 수치가 33.5kU/L 이상일 때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ω-5 글리아딘이라는 밀 단백질에 대한 수치가 3.88kU/L 이상이어도 밀 알레르기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비교적 많은 나이에 입양된 아이나 성인의 기준치를 적용할 수 없는 1세 미만 영아의 밀 알레르기 진단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1세 미만의 경우 IgE 항체 수치가 4.03kU/L 이상일 때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병원은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기존의 경구유발검사(OFC)는 환자가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실제로 먹어 반응을 관찰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한 반응도 감수해야 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기준을 사용하면 혈액검사만으로도 간단하고 안전하게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어 진단 과정이 훨씬 빠르고 비용도 줄어드는 큰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글로벌 학술지 Allergy Asthma Immunol Research.(AAIR, I.F=4.8)에 최근 게재됐다.

    김정희 교수는 “최초로 1세 미만 영아의 밀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결과는 밀 알레르기의 진단을 용이하게 할 수 있어 그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환아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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