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고려아연, 국가핵심광물 '안티모니' 미국 수출 추진

기사입력 2025.01.15 15:50
  • 지난해 11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울산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 지난해 11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울산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핵심광물이자 전략광물자원으로 불리는 '안티모니(안티몬)'의 미국 수출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무기와 반도체,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인 안티모니는 전 세계 최대 생산국가인 중국이 지난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자원이다. 

    안티모니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28개 중 하나다.

    납축전지와 케이블 피복, 반도체, 적외선 장치, 방산품, 난연제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무기 제조의 원료로 사용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전략광물자원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상무부가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안티모니와 안티모니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에 대해 통제에 나섰고, 최근에는 아예 미국에 대한 안티모니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인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등의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안티몬 매장량(2023년 기준 64만t(톤)) 국가이자, 세계 최대 안티몬 생산국가(2023년 기준 4만t)이다.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604t의 안티모니를 생산했다.

    생산한 안티모니의 70%는 국내 기업들에, 나머지 30%는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안티모니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14년이다. 

    안티모니가 핵심광물로서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우선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t을 미국에 수출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방위소프트 업체인 가비니(Govini)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에서 안티모니를 사용하는 부품은 6335개에 달한다. 

    가비니는 "안티모니와 갈륨, 게르마늄 등은 총알과 케이블, 적외선 기술, 전기차 배터리 등을 포함한 군용 및 민간제품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 수출통제로 광물 확보가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부 내 안티모니 공급망 2768개 중 2427개가 중국 업체다.

    안티모니의 공급 차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은 최근 아이다호주(State of Idaho)의 안티모니와 금 광산 채굴을 허가했다. 

    해당 광산이 2028년 개장하면 미국 내 연간 안티몬 수요의 약 35%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수출이 본격화하면 수급 안정화와 수입처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려아연은 지속해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전 세계 주요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등에서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