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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한국형 자살 예방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

기사입력 2025.01.14 13:59
  • 보건복지부로부터 효과와 근거를 인정받은 한국형 자살 예방 진료 지침이 마련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팀은 ‘정신과 진료 현장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수용개작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최근 자살 예방 효과와 근거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인증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살 사망자 90% 이상이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정신질환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다른 질환보다 자살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주요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조현병 환자는 정신과적 치료와 동시에 자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정신건강의학과에는 환자의 자살 행동 예방과 치료 방법을 다룬 표준 진료 지침이 부재했다.

  •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이번에 개발한 진료 지침은 자살 위험을 낮추는 정신질환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한국형 자살 예방 임상 가이드라인으로, 기존 미국·스페인·브라질의 자살 예방 진료 지침을 바탕으로 문헌 검토와 전문가 합의를 통해 국내 의료 시스템에 맞춰 수정하는 수용 개작(Adaptation) 방법으로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를 비롯해 세종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정훈 교수, 중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원영 교수 등 15인과 11명의 외부 자문진이 참여했다.

    지침은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구분된다. 각 지침은 환자의 연령과 질환에 따른 치료 권고안, 문헌적 근거, 국내 수용성·적용성 평가, 전문가 합의 등으로 구성된다. 각 치료 권고안에는 근거 수준(A~D)과 권고 등급(Ⅰ,Ⅱa,Ⅱb, -)이 부여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환자에게 가장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 치료법을 찾아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진료 지침이 정신질환 환자의 자살 행동을 예방하는 국내 최초의 표준 진료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안용민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의 자살 예방 진료 지침을 개발하게 돼 뜻깊다”며 “수많은 전문가의 지견을 모은 이 진료 지침이 자살 고위험군에 효과적인 표준 치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살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진료 지침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병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교육·홍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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