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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헤비 모빌리티의 결합’… 자율주행 특수차량이 온다

  •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CEO@intelivix.ai
기사입력 2025.01.11 09:00
  • 존디어 자율주행 차량의 모습. /최은수 THE AI 특별 특파원
    ▲ 존디어 자율주행 차량의 모습. /최은수 THE AI 특별 특파원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CES 기간 동안 모빌리티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미래차 공간’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드론, 도심항공교통(UAM)이 참관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중국 기업과 미래차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의 자회사로 미국 로보택시의 양대축이 되고 있는 웨이모와 죽스(ZOOX)의 완전자율주행차가 참관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중국의 만리장성 자동차가 GWM 브랜드로 위용을 과시했다. 혼다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시장을 찾아 새로운 부상을 알렸다. 

    필자는 특수 대형차량의 진화와 특수 목적 차량의 등장에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 존디어, 농업의 미래를 열다

    세계적인 농기계 회사 존디어(John Deer)는 자율주행 농기계를 만들고 있었다.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농업의 자동화를 이끌고 있다.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Blue River Technology)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결합해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지 않아도 인간 운전자의 행동을 자율적으로 모방할 수 있다.

    차세대 인식 시스템(Next Generation Perception System)인 자율성 개조 키트가 탑재돼 있어 16개의 트테레오 카메라, GPS, 라이다 등을 활용해 360도로 농장 상황을 보면서 자율주행 경운기나 트랙터를 조정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젯슨(jetson)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돼 있어 영하 40도의 극한 상황에서도 작동한다. 놀라운 사실은 직접 논, 밭에 나가지 않아도 존디어 운영센터(John Deere Operations Center)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농장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존디어는 상업용 자율주행 로봇 잔디 깎기를 선보였는데, 필자는 깜짝 놀랐다. 이 장비는 하루 8시간 이상 작업하며 GPS로 작업 구역을 정해주면 스스로 알아서 잔디를 깎는다. 사업을 운영하는 전문 조경 계약업자를 위해 설계된 게 특징이다.

  • ▲ 존디어 자동 잔디 깎기에 대한 소개 영상.

    자율적이고 전기 동력으로 구동되는 이 전문 잔디 깎기는 GNSS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위성과 연결되어 위치를 2cm 이내의 정확도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장비는 4쌍의 카메라(총 8개)로 장착되어 있으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면서 계속해서 장애물을 탐지해낸다. 존디어 운영 센터에 연결돼 있어 작업 영역의 경계를 사전에 설정하고, 작업이 완료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청소차·소방차도 AI와 결합하다

    청소차와 소방차와 같은 특수차량회사 제조회사인 오시코시(Oshkosh)는 첨단 전기화 솔루션, AI 기술, 머신러닝으로 구동되는 자율주행 차량에 도전하고 있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승용차를 넘어 특수 차량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회사는 우체국 배송 차량, 쓰레기 수거 차량, 소방장비 차량이 모두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전환해서 친환경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특수 대형 차량은 그동안 소음이 크고 덥고, 연료 효율이 낮았지만, 첨단 AI 기술은 에어컨, 에어백, 360도 카메라,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탑재해 산업용 차량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오시코시는 CES에서 처음으로 완전 전기 쓰레기 수거 차량맥네일러스(MacNeilus) 볼테라 ZR과 소방차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 오시코시의 완전 전기 쓰레기 수거차량. /최은수 THE AI 특별 특파원
    ▲ 오시코시의 완전 전기 쓰레기 수거차량. /최은수 THE AI 특별 특파원

    특히 완전 전기 쓰레기 수거 차량은 다양한 안전 기능(360도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충돌 회피 시스템이 교통 상황을 예측하고 운전자에게 경고해준다. 특히 AI와 센서를 활용하여 쓰레기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W 스트림(Stream) 감지 시스템이 재활용 품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잘못된 분리배출 방지를 도와준다.기술의 진화는 사람을 이롭게 하고 그동안 풀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특히 AI가 세상을 어디까지 어떻게 바꿔놓을지 ‘두려운 미래’가 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CEO@intelivix.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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