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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인공으로서 책임감 있어"…'MBC 공주님' 이세영, '모텔 캘리'도 흥행시킬까

기사입력 2025.01.09.16:57
  • 모텔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 모텔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옷소매 붉은 끝동',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으로 MBC와 찰떡같은 궁합을 자랑했던 이세영이 다시 MBC의 손을 잡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무려 2025년 MBC 드라마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MBC 공주님'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이세영이 '모텔 캘리포니아'로는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9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이재진)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형민 PD와 배우 이세영, 나인우, 최민수, 김태형, 최희진이 참석했다. 

  • 심윤서 작가의 인기 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하는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 김형민 감독은 "12년 만에 만나는 첫사랑과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이라는 충돌하는 요소들이 융화하며 원래의 가치를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첫 방송까지 단 하루만을 앞두고 있다. 김형민 감독은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라면서도 "연출을 하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카메라 밖에서도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야 그게 카메라 안에도 담긴다고 믿고 있다. 최민수 선배님을 중심으로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의 '모텔 캘리포니아'를 담으려고 했는데, 시청자 여러분께서 어떻게 봐주실까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굉장히 낡았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사랑을 대놓고 꺼내는 작품이 많이 없었는데, 슬픈 소식도 많고 마음 아픈 일도 많은 시기에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사랑해 볼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도를 밝혔다. 

  • 극 중 이세영은 '시골 모텔이 곧 집'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배경과 혼혈 태생으로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강희'를 맡는다. 이세영은 "이번 작품이 2025년 MBC 드라마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고 해서 평상시보다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는 것 같지만 반 년 동안 더울 때 겨울옷을 입고, 추울 때 여름 옷을 입으며 재미있게 촬영했다. 되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혼혈 역할인 만큼,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쏟아야 했다. 이세영은 "머리 색깔이나 눈동자 색, 피부의 홍조나 주근깨 등 사람이 그냥 가지고 태어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제가 얼굴을 아예 다르게 바꿀 수는 없었지만, 염색도 하고, 컬러렌즈도 껴서 다른 외모로 보일 수 있게 준비를 했다"라고 언급해 궁금증을 자극다.

    MBC 드라마와 상성이 좋았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기대가 된다는 말에 이세영은 "MBC라서 선택한 것은 아닌데,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전작이 잘 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그는 "제가 하는 작품과 캐릭터만 생각해서 특별히 전작이 잘 되거나 안되는 그런 것은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우리 작품은 우리 작품이라는 마음이다"라며 "물론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은 있어야 하니까 당연히 흥행이 어느 정도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 ▲ '모텔 캘리포니아' 이세영 ❤️나인우의 설레는 키차이 포토타임 | MBC '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

    그렇다면 이세영은 왜 '모텔 캘리포니아'를 선택했을까. 그는 "원작을 읽고 강희라는 인물이 저와 굉장히 비슷한 지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어렸을 때 성장과정부터 어떤 결핍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가 어떻게 자랐을까, 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가 정말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었다"라며 "고민하지 않고 이번 작품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세영은 이어 "소설 원작에 건빵 아저씨 이야기가 있다. 그 부분이 특히 좋았다. 여름철에는 건빵이 눅눅해서 안 팔릴까 걱정하고 겨울에는 사람이 없어서 안 팔릴까 걱정을 하시는데 그걸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라며 "취준생 입장에서 사회 초년생인 강희의 모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사람이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가 담기는데 그런 모습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저희 드라마가 시청자분들이 힐링할 수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 나인우는 첫사랑 강희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된 하나읍 농장주들의 사윗감 1순위 수의사 '천연수'를 연기한다. 김형민 감독은 "인우 씨한테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눈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특수분장을 하면 눈만 남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정말 중요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세영 역시 이 부분에 공감하며 "멜로 연기를 할 때 눈빛이랑 눈이 정말 예쁘다. 원작에도 송아지 같은 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우 씨가 연수여서 좋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행복했다"라고 돌아봤다.

    나인우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단순히 첫사랑 이야기가 아닌, 집이라는 어떤 매개체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집이 떠나고 싶은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그런 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전작과는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나인우는 "사실 제가 그동안 했던 작품을 돌아보면 사극이나 판타지, 장르물 등이 많았다"라며 "이번 작품은 온전히 하나의 캐릭터로서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정말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부분에 대해 열심히 연구를 하려고 했다. 또 제작사 쪽에서 최대한 '너를 섞어서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셔서 그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 여기에 모텔 캘리포니아 사장이자 강희의 아버지 '지춘필' 역의 최민수, 호텔 상속자이자 숙박앱 창업자인 영앤리치 사업가 '금석경' 역을 맡은 김태형, 연수의 후배이자 수의사 윤나우'를 연기하는 최희진이 가세해 극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최민수는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정말 편안한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 연기를 할 필요가 없이 가지고 있는 모습대로 나왔는데, 그게 연기라면 그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뜻이다"라며 "이런 작품을 연기한 것이 배우들에게 큰 영향이 될 것 같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 더욱 깊이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다들 잘 해준 것 같다"라고 감탄해 이들이 완성할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최민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편안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적어도 '모텔 캘리포니아'에는 그런 시간이 있는 것 같다"라는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작품에 낭만을 더했다. 낭만 가득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오는 10일(금)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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