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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과 함께 한 번의 접근으로 3개 기관의 통합 데이터를 조회·분석할 수 있는 ‘통합 CDM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CDM이란 의료기관이 보유한 진료 기록, 처방, 검사 결과 등의 의료데이터를 표준화된 구조로 규격화한 데이터 모델이다. 이전까지 3개 기관은 동일한 규격의 CDM 데이터를 기관별로 독립적으로 관리해 연구자들이 타 기관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대규모 분석이나 연구 협력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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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축한 ‘통합 CDM 플랫폼’은 서울대병원 3개 기관의 CDM 데이터를 통합해 약 685만 명 규모의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의료데이터 활용 가치를 높이고 공동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운영해 온 SNUHUB(서울대병원 빅데이터 플랫폼)를 바탕으로 확대 개발한 것으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약 1년에 걸쳐 구축했다.
병원에 따르면, 통합 CDM 플랫폼에는 3개 기관의 익명화된 데이터베이스가 정기적으로 동기화된다. 연구자는 한 번의 접근으로 병원 방문(Visit occurrence), 진단(Condition occurrence), 처치(Procedure occurrence), 약물(Drug exposure), 검사(Measurement)와 같은 최신 CDM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조회·분석할 수 있다. 특히, 해당 플랫폼은 서로 다른 기관별 환자군의 특성을 통합한 대규모 데이터를 제공해 분석의 편차를 줄여 연구의 신뢰도 향상을 돕는다.
플랫폼은 CSAP 인증(클라우드 보안 보증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며, 인터넷이 차단된 가상 데스크탑 환경(VDI)에서만 제공된다. 데이터의 반입·반출은 모두 관리자의 사전 승인을 통해 이뤄지게 해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고 보안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플랫폼에 접속해 기본 탑재된 연구 분석용 소프트웨어로 필요한 분석을 즉시 진행할 수 있어 연구자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병원은 3개 기관 연구자뿐 아니라 공동 연구 목적으로 제약사·기업 등 외부 연구자들에게도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가 국내 바이오헬스 연구 네트워크 확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병원 그룹은 향후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점차 고도화하여, 의료 빅데이터(임상·유전체 데이터, 라이프로그 등)를 수집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통합 분석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영태 병원장은 “이번 통합 CDM 플랫폼 구축은 ONE SNUH Network를 구현하는 협력의 첫 단계이자, 국내 의료 발전을 위한 데이터 통합과 공유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대병원 그룹은 환자 치료 혁신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대한민국 의료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