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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한국인들이 그동안 막혔던 해외관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데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관광 붐이 일고 있는 이유가 크다. 이에 지난 2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이하 협회)가 제주관광 재도약을 위한 '수도권 언론매체 대상 제주관광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제주도와 협회는 신(新)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제주의 핵심적인 추진사업 설명과 내국인 관광객 감소,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 오해 등 현안 문제와 관련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정 노력을 소개했다.
지난 10월 제주에서는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또한 4.1% 감소하며, 작년 4월부터 시작된 내국인 감소세가 점차 현실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지며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은 33만 12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만 3401명) 대비 8.8%(3만 210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가 장기화되자 제주지역 사회 내에서는 지역 고유의 특색은 살리면서 MZ 친화적 콘텐츠 개발과 지속 가능한 관광 실현을 한목소리로 주문했고, 이날 설명회에선 협회는 그중 하나의 해결책으로 'ESG 제주 문화 프로젝트 줍젠(이하 줍젠)'을 제시했다.
기업 ESG에 대한 소비자 기대와 요구 다양화가 현실인 요즘, ESG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점차 회자되며, 2020년 기준 지역내 총생산에서 관광산업 비중 21%(전국 1위)를 차지하는 제주는, 지역형 ESG 문화 창조라는 비전 아래 21년부터 줍젠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마라도, 차귀도, 해수욕장 등지서 6차례나 여행객과 관광업계, 도민 총 560여명과 함께 환경정화활동 비치클린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콘텐츠 개발과 홍보로 MZ세대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자원봉사센터, 주민센터, 어촌계, 제주 도내 관광사업체가 업무를 나눠 추진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육지부에 비해 제주 사업체 대부분이 사업 규모가 영세하고, 초기 ESG투자 비용은 부담이 된다는 점을 보완해 대상(참여)기업이 함께 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점은 새로운 관광 주류에 이른다는 평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고비용·바가지 논란을 해결하고자 지난 7월 15일 개소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이하 센터)' 대해서도 다루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신속대응팀을 도입해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 처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제주 여행객의 불편사항 소통창구를 일원화하며 △홈페이지 △전화 △이메일 △현장대면접수(제주국제공항, 2부두, 7부두, 성산포항 등)로 접수 채널을 확대하는 등 짧은 기간에 보다 시스템이 체계화되었다.
11월 기준 관광객 불편신고 총 390건(7월 97건, 8월 125건, 9월 56건, 10월 76건, 11월 36건)이 접수되어 여름 휴가철(7~8월) 성수기가 지나며 한때 접수 건수는 감소하였으나 10월 들어 개천절, 한글날 연휴 관계로 소폭 증가하였다.
다만, 이중 385건을 처리 완료하면서 처리율 98.7%에 달하고 있으며, 처리완료 385건 중 센터 자체처리 300건(78%), 행정기관 이첩은 85건(22%)로 센터 자체 처리가 높게 나타나면서 센터 개소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등 여행객의 불편 사항에 적극적으로 도움 주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협회에서는 센터 운영을 통한 불만사항 접수 외에도 '제주관광 미담 콘테스트(이하 콘테스트)'까지 함께 추진해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 극대화를 목표로 했다. 콘테스트 경우 지난 9월 13일부터 11월 14일까지 총 141건 미담사례를 접수해 학계, 언론 등 외부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구성하여 최종 5건을 선정했으며, 선정자 개인에게는 각각 시상금과 상패를 '2024 제주관광인의 밤' 행사를 통해 전달했다.
강동훈 협회장은 “2025년에는 트렌드에 맞춘 사업 운영과 효과적 추진으로 제주여행을 보다 유도하고, 제주관광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