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2일부터 6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S) 컨퍼런스인 ‘I/ITSEC 2024’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I/ITSEC는 매년 12월 전미훈련시뮬레이션협회(NTSA)가 주최해 전 세계 5백여 개의 전문기관과 1만여 명 이상의 전문가 참여하는 행사로 시뮬레이터를 포함한 첨단 국방 훈련 시스템과 IT·보안 최신 기술 트렌드를 알리는 장이다. 

KAI는 첫 참가인 이번 I/ITSEC에서 자사의 미래형 항공 시뮬레이터 3종을 전시하여 방문객에게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M&S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려 잠재고객 발굴과 국제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KAI는 최근 모의 훈련체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VR(가상현실) 기술과 디지털 트윈기술이 적용된 정비·조종 시뮬레이터, 자체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영상발생장치를 선보였다.

KAI는 특히, VR 기반으로 제작된 FA-50 다목적 전투기 정비훈련 시뮬레이터(VMT, Virtual Maintenance Trainer)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영상을 구현한 수리온 조종 시뮬레이터(VFT, Virtual Flight Trainer)가 각국의 주요 정부와 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VR 기술이 적용된 시뮬레이터는 기존 대형 시뮬레이터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가상 공간에서의 대규모 훈련이 가능해 비용 대비 훈련 효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I가 약 5년여간 자체 투자해 개발한 시뮬레이터용 고성능 영상발생장치인 KAIGEN은 고해상도 위성영상 및 지표의 높낮이 정보를 담고 있는 초고정밀 DEM(Digital Elevation Model)을 활용해 훈련 환경을 3차원으로 구현하여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KAI 관계자는 “KAI는 항공기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더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항공 무기 훈련 체계 구축을 위해 확장현실(XR)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며 “향후 AI,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미래형 훈련 솔루션 플랫폼 개발로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고 M&S 분야를 핵심사업군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AI는 훈련기, 전투기, 헬기 등 다양한 국내외 항공기 훈련체계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해군의 장보고-Ⅲ 조종훈련장비 체계개발, 2021년에는 고속상륙정(LSF-Ⅱ)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등 해상과 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