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부족해지는 韓 노동력, 협동로봇으로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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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로봇’이 인공지능(AI) 지원을 강화한다. ‘UR AI 액셀러레이터’를 토대로 차기 AI 기술로 꼽히는 ‘피지컬 AI(물리 AI)’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킴 포블슨(Kim Povlsen) 유니버설로봇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유니버설로봇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AI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해 출시한 UR AI 엑셀러레이터를 소개하며 “유니버설로봇의 핵심인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를 위한 자동화’의 핵심은 고급 기능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물리 AI는 이미 로봇공학의 판도를 바꾸는 존재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UR AI 엑셀러레이터를 토대로 차기 AI 기술로 꼽히는 물리 AI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UR AI 액셀러레이터는 협동로봇에서 고급 AI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툴킷이다. 개발자가 AI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물리 AI는 물리적 세계를 인식·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생성형 AI를 통해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상호 작용하고, 탐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문자나 단어를 이해해 다음 토큰을 예측하는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이 1차원 모델이고,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 모델이 2차원 모델이라면, 현재 물리적 상황을 이해하고 결과물을 내는 물리 AI는 3차원 모델로 꼽힌다.
포블슨 CEO는 한국 유니버설로봇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5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UR 서비스 및 수리센터’를 공식적으로 열고 기존 및 신규 고객 모두에게 유니버설로봇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덴마크, 미국, 중국, 멕시코, 인도에 이은 글로벌 센터가 한국에 설립되는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 로봇 설치의 6%, 전 세계 협동로봇 판매의 4.4%를 차지하는 세계 4위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평가된다. 직원 1만 명당 사용 로봇 대수가 1012대로 세계 평균 6배가 넘는다. 포블슨 CEO는 “2050년에는 국내 노동 가능 인구가 약 13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줄어드는 노동력 대신 협동 로봇이 한국 산업 곳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유니버설로봇은 200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협동로봇을 판매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9만 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판매한 회사다. 유니버설로봇의 e-시리즈 협동로봇 ‘코봇’은 8만 5000시간이라는 인상적인 평균 무고장 시간(MTBF)을 자랑한다. 유니버설로봇은 협동로봇을 통한 산업의 혁신과 함께 전 세계 로봇 교육 역시 주도하고 있다. 유니버설로봇 아카데미는 현재 전 세계 25만 명 이상이 온·오프라인으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약 5000명이 이용 중이다.
킴 포블슨 유니버설로봇 CEO는 “전 세계가 신뢰하는 유니버설로봇의 명성은 하루 아침에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19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용자 친화적인 설계,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부품,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자동화를 제공하고 고객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나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버설로봇은 세계 최고의 협동로봇 기업으로써 앞으로도 매 순간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의 자동화 여정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