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신약 개발부터 의약품 유통까지…제약업계, 첨단기술 통한 혁신 가속화

기사입력 2024.11.27 15:31
  •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전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도 신약 개발부터 시약 관리, 의약품 유통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 대웅제약, AI와 빅데이터로 신약 개발 가속화

    대웅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생명과학 인포메틱스 플랫폼 기업 레비티 시그널즈(Revvity Signals)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연구 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약으로 레비티 시그널즈는 대웅제약에 연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및 데이터 시각화 분석에 필요한 켐드로우(ChemDraw), 시그널즈 노트북(Signals Notebook), 스팟파이어(Spotfire) 등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화합물 구조 설계와 시각화, 실험 기록의 디지털 저장 및 관리, 연구 데이터의 통합 분석과 보고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은 레비티 시그널즈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지난 4월 구축을 완료한 첨단 신약 발굴 디지털 플랫폼 ‘대웅제약 디스커버리 포털(DWP Discovery Portal)’과 전자 연구 노트에 통합 활용해 자사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시스템 고도화가 완료되면 데이터의 체계적 수집, 데이터의 시각화 분석을 통한 유의미한 정보 도출,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 등이 가능해져, 의사결정 시간을 약 45%가량 줄이고, 실험 데이터 자동 기록을 통한 데이터 오류율을 약 75% 감소시켜 신약 개발 기간을 상당 부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신약 연구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메디컴, AI로 시약 관리 시간·비용 절감

  • 이지메디컴이 새롭게 론칭한 시약 관리시스템 ‘AI L-SRMS’ /사진 제공=이지메디컴
    ▲ 이지메디컴이 새롭게 론칭한 시약 관리시스템 ‘AI L-SRMS’ /사진 제공=이지메디컴

    의료기관 구매대행사(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GPO)인 이지메디컴은 최근 'AI L-SRMS' 시스템을 출시했다. AI를 활용하여 시약 재고 관리를 혁신한 신약 관리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 최상급병원에서 운용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약 관리 시스템 ‘SRMS(Smart Reagent Management System)’를 제약사, 공공기관 등의 연구소 운용 실정에 맞게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파 신호를 통해 물품의 로트(LOT)나 시리얼(Serial) 등 고유번호를 최대 10m 밖에서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무선주파수식별(RFID) 기술을 접목한 해당 시스템은 구매부터 입고, 배송, 출고, 재고 관리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합 처리함으로써 재고 관리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또한, 제조년월 등의 기본 사항부터 실시간 재고, 유효기간, 사용량, 입고 시 알림, 선종선출 알림, 상세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기준 주기 마다 시약의 사용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고 앞으로 필요한 수량을 예측해 적정 재고 수준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AI 시스템을 통해 시약 재고 보충이나 수급 이슈 대응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지메디컴은 “아직 체계적인 시약 관리 시스템이 대중화돼 있지 않다 보니 시약 재고 관리에 연구원들의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며 “AI L-SRMS는 연구소 시약 재고 관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연구원들이 본업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오영, 의약품 유통 자동화로 신속·정확한 공급 체계 구축

  • 지오영 스마트허브센터에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된 오토스토어 시스템. 80대의 로봇이 트랙을 돌며 하루 최대 60만개의 의약품을 출고한다. /사진 제공=지오영
    ▲ 지오영 스마트허브센터에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된 오토스토어 시스템. 80대의 로봇이 트랙을 돌며 하루 최대 60만개의 의약품을 출고한다. /사진 제공=지오영

    지오영은 최근 인천에 최첨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허브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하루 최대 60만 개의 의약품을 출고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약 1만 4,660㎡(약 4,400평)의 연면적에 2만 6천여 종, 약 1천만 개 이상의 의약품을 취급·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된 스마트허브센터는 DHL과 UPS 등 글로벌 물류 기업이 도입한 자동화 창고 시스템인 오토스토어(AutoStore)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토스토어는 4만 개의 의약품 보관 적재함(Bin)을 16단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큐브 형태 설비에서, 작업자 대신 80대의 로봇이 설비 상단 트랙을 돌며 의약품 입출고 업무를 담당한다.

    회사는 기존 수도권 물류 처리량보다 약 30% 증가한 처리 능력을 확보한 해당 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의약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입고·재고 관리, 판매 계획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자체 개발한 물류센터 관리시스템(WMS) ‘지오넷플러스’를 통해 자동화 설비와의 실시간 연동을 구현해 모든 단계에서 빠르고 지능화된 의약품 입출고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지오영 물류본부 관계자는 "스마트허브센터는 오토스토어 외에도 미니로드, DPS(Digital Picking System), 자동 분류 소터 등 다양한 첨단 설비를 운영한다"며 "이를 통해 작업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휴먼 에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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