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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대전이 뉴잼도시로 바뀐 비결, 메타버스

기사입력 2024.11.22 20:06
‘메타대전 포럼 2024’서 뉴욕-대전 메타버스 프로젝트 비전 발표
KAIST와 NYU, 글로벌 메타버스 3.0 융합 연구 본격화
ETRI·KISTI, 초실감 상호작용 기술과 XR 플랫폼 지원
실시간 현실 세계 연동, 오감, 창작 활동 등 구현
  •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메타대전 포럼 2024’에서 현실의 뉴욕을 대전으로 옮기고 대전을 뉴욕으로 가져가는 뉴욕-대전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구체적 추진 상황이 공유됐다. /구아현 기자
    ▲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메타대전 포럼 2024’에서 현실의 뉴욕을 대전으로 옮기고 대전을 뉴욕으로 가져가는 뉴욕-대전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구체적 추진 상황이 공유됐다. /구아현 기자

    노잼 대전이 뉴잼도시로 만든다는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의 뉴욕을 대전으로 옮기고 대전을 뉴욕으로 가져가는 메타버스 세상이 열린다. KAIST 메타버스대학원과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협력해 추진 중인 ‘뉴욕-대전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그 비전을 구체화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메타대전 포럼 2024’에서 이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구체적 추진 상황이 공유됐다. 대전이 뉴욕과 메타버스를 통해 연결되며, 새로운 글로벌 도시 경험을 제공하는 ‘뉴잼대전’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 KAIST와 NYU, 융합연구로 메타버스 3.0 구현

    KAIST 메타버스대학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전을 중심으로 뉴욕, 런던 등 글로벌 도시를 메타버스로 연결하는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KAIST와 뉴욕대(NYU)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다양한 연구기관이 힘을 보탰다.

    우운택 KAIST 메타버스대학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방문해 현대미술관,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 등을 찾는다”며 “이 중에서도 미술관 방문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는 경험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통해 뉴욕의 미술작품을 대전에서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우운택 KAIST 메타버스대학원장은 단순한 가상현실을 넘어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메타버스 3.0’을 목표로 뉴욕과 대전을 실시간 할 수 있는 기술을 뉴욕대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 우운택 KAIST 메타버스대학원장은 단순한 가상현실을 넘어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메타버스 3.0’을 목표로 뉴욕과 대전을 실시간 할 수 있는 기술을 뉴욕대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가상현실을 넘어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메타버스 3.0’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트윈(DX)을 통해 구현된 메타버스 공간은 현실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사용자들은 가상 공간에서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소리와 감각으로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자가 직접 메타버스 환경에서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저작 도구도 개발한다. 우 원장은 “작가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쉽게 창작하고, 이를 공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미술작품을 벽에 걸어두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공간에서 만지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저작 도구는 메타버스를 창작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각, 청각, 촉각은 물론, 후각과 미각까지 구현해 물리적 경험에 가까운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 정일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콘텐츠연구본부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디스플레이 밖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 정일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콘텐츠연구본부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디스플레이 밖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 ETRI·KISTI, 상호작용 기술 플랫폼 각각 지원 

    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콘텐츠연구본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인 초실감 상호작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동작과 제스처를 넘어 전신을 인식하고, 실시간 공간 증강 상호작용과 감성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뉴욕과 대전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한류 ICT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더 이상 디스플레이 안에만 가두지 않고, 물리적 공간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며 이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ISTI는 이 프로젝트의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확장 현실(XR)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김민아 KISTI 오픈XR플랫폼융합연구단장은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 공간이 아닌 소통의 세계”라며 “현실 세계와 디지털 트윈, 완전 가상의 세계를 연결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경험을 증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기됐다. 뉴욕과 대전 간의 시차 문제는 메타버스 실시간 연결에서 주요 도전 과제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 조정과 사용자 경험 최적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디지털 SOC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날 포럼 참여자들은 “가상융합산업진흥법을 바탕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과 해외 진출을 위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잼대전’ 프로젝트는 뉴욕과 대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의 다양한 도시를 메타버스로 연결하는 10년 계획으로 진행된다. 대전의 기술력과 뉴욕의 창의적 콘텐츠가 융합된 메타버스는 새로운 글로벌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디지털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우 원장은 “메타버스는 새로운 창작과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뉴욕과 대전을 연결하는 디지털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조승래 국회의원과 KAIST 메타버스대학원, KISTI, ETRI 등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해 프로젝트의 비전과 성과를 공유했다.

  •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메타대전 포럼 2024’에서 현실의 뉴욕을 대전으로 옮기고 대전을 뉴욕으로 가져가는 뉴욕-대전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구체적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아현 기자
    ▲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메타대전 포럼 2024’에서 현실의 뉴욕을 대전으로 옮기고 대전을 뉴욕으로 가져가는 뉴욕-대전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구체적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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