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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겨울은 한국 초가을 기온과 비슷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한국인 여행객에게 겨울은 두바이로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다. 두바이는 고급 호텔, 현대적인 명소와 거대한 쇼핑몰이 있는 글로벌 대도시이지만 바다와 사막 같은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즐길 거리도 많다.
해변
아라비아만을 따라 펼쳐진 두바이의 해변은 안전하고 고요한 퍼블릭 비치부터 고급스러운 리조트, 활기찬 비치 클럽에 이르기까지 비치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여행지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해변으로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유명한 움 수킴(Umm Suqeim)의 카이트 비치(Kite Beach)가 있다. -
퍼블릭 비치인 이곳에는 카이트 서핑, 패들보딩, 비치발리볼을 위한 시설과 전용 사이클링 및 조깅 트랙, 다양한 비치 카페가 있어 가족은 물론 수상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두바이 해변 최초로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와 접근 가능한 욕실 가판대, 주차장에서 비치까지 이어지는 휠체어 친화적인 경로가 있어 실로 모든 방문객이 이용하기 좋다. 이 밖에도 따뜻한 수온과 깨끗한 모래 덕분에 밤에도 수영을 할 수 있는 주메이라 퍼블릭 비치(Jumeirah Public Beach), 5개의 청정 해변, 3개의 수영장, 에어컨이 설치된 개인 비치 샬레를 대여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알 맘자르 비치 파크(Al Mamzar Beach Park) 등이 있다.
사막
두바이 사막을 찾는 여행자들은 단순 모험 이상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지정한 두바이 사막 보존 보호 구역에 아직 살아 숨쉬는 두바이의 자연 및 문화 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
두바이 전체 토지의 약 5%를 차지하는 이 보호 구역에선 이곳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동식물을 보호하고 있는데, 2004년 보호 구역이 시작된 이래 이곳에는 50종 이상의 식물, 120마리의 새, 43마리의 포유류 및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엔 두바이 정부의 허가를 받은 여행업체들만 운영을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아랍 전통 식사, 춤, 아랍 에미리트의 국조이기도 한 팔콘(매) 쇼 등 아랍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막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막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연유로 사막 보존 보호 구역에서는 모래 속 사막 동물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듄 배싱 대신 박물관에서 볼법한 1950년대 빈티지 랜드로버를 타고 낭만적인 사막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다.
하타(Hatta)
두바이에는 눈 부신 해변과 도시의 스카이라인 너머, 그리고 경치 좋은 사막을 지나 멋진 산맥이 자리 잡고 있다. 두바이 시내에서 차로 약 90분 거리에 있는 하타는 험준한 산봉우리와 상쾌한 공기가 매력적인 지역이다. 아직은 여행자들보다 자연을 좋아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여행지이다. -
하타는 과거, 유서 깊은 요새와 소규모 사막 농장이 있던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산악 자전거와 수상 스포츠 등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고 주말 캠핑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하자르 산맥(Hajar Mountains)의 붉은 색과 회색 빛의 암석이 이곳 하타 댐의 반짝이는 터키 색 물과 대비되어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캠핑 장비를 챙겨 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 코스를 따라 걸으며 웅장한 산맥을 느껴보거나, 동절기 인기 명소인 하타 댐에서 카약을 즐기는 등 두바이의 숨은 절경을 품고 있는 하타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