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섬세한 아름다움이 빚어낸 평온한 안식처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기사입력 2024.11.18 20:00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JLR 코리아가 올 7월 부분변경 모델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를 출시했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는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DNA를 적용하며 더욱 정교하고 완벽한 디자인으로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는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880만원 인하한 P250 다이내믹 SE와 최신 기능을 대거 탑재한 P400 다이내믹 HSE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시승 모델은 P400 다이내믹 HSE다.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레인지로버 벨라는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 디자인' 철학을 레인지로버 최초로 도입했다. 이로 인해 최초 출시와 함께 2018년 월드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평가받은 바 있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에서도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절제미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외관은 새로운 프런트 그릴, LED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 휠 스타일을 적용해 더욱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선사한다. 크리스탈을 정밀하게 세공한 듯 디자인된 시그니처 DRL의 LED 헤드라이트는 새로운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과 연결되며 수평의 라인을 강조해 차량이 더 넓고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또한, 레인지로버 고유의 플로팅 루프, 작품처럼 조각된 테일램프,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 등 정교한 디자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P400 다이내믹 HSE에는 픽셀 LED 헤드라이트 시스템이 새롭게 탑재됐다. 각 헤드라이트에 4개의 픽셀 모듈과 67개의 정밀 제어 LED를 장착해 전방 상황과 도로에 가장 적합한 라이트를 제공한다.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보다 3배 더 많은 LED를 탑재해 광량을 극대화한 인텔리전트 빔은 차세대 드라이빙 빔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특히 전방 최대 4개의 물체를 감지해 어둡게 처리하는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과 차량의 조향 각도와 궤적에 따라 메인 빔 패턴을 고속으로 작동해 일반적으로는 볼 수 없는 곳까지 시야를 확보하는 다이내믹 벤드 라이팅 기능도 탑재했다.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은 주행 속도에 따라 저속에서는 광범위한 영역을 비추고, 시속 70km 이상의 고속에서는 더욱 강력한 빛을 내보낸다.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실내는 간결하고 세련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 계기반과 재설계한 센터 콘솔이다. 최고급 소재의 고급스러운 감각은 물론, 섬세한 장인정신이 뚜렷이 느껴진다. 센터 콘솔의 한가운데에 최신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11.4인치 커브드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기존 10인치 스크린 대비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하며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실내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11.4인치 커브드 플로팅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사용성이 특징이다.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차량의 전체 기능 80%를 제어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된 다기능 슬라이딩 컨트롤 사이드바는 사용자 친화성을 높였다. 터치스크린 양옆에 항상 표시되는 사이드바를 활용해 실내 구역별 온도 조절 기능, 오디오 볼륨,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김 서림 제거와 열선 시트 등 주행 전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리 드라이브 패널을 볼 수 있다. 차가 출발하면 자동으로 3패널 홈스크린으로 전환된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는 SOTA 기능을 통해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비게이션, 온보드 진단, 섀시 및 파워트레인 시스템 등 차량 전체 ECU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하단 스크린을 하나의 피비 프로 시스템에 통합하며, 하단에 추가 수납 공간과 충전 시 과열을 방지해주는 액티브 냉각 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제공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및 12.3인치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도 결합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줄이고 중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JLR 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JLR 코리아 제공

    P400 다이내믹 HSE는 실내 공기 정화 플러스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해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한다. 시스템 내 이오나이저 기능을 활성화하면 PM 2.5 필터로 미세 입자와 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자동으로 감지해 저감해 준다. 공기를 순환시켜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CO2 관리' 기능, 나노이 X 기술로 바이러스를 정화하고 옷에 밴 냄새까지 제거하는 '이온(ION)' 기능 등 차세대 기술을 빠짐없이 적용했다.

    P400 다이내믹 HSE 트림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리디안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최대 17대의 스피커와 750W 출력의 앰프로 콘서트홀과 같은 풍부한 사운드 경험을 선사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이 시스템과 연동해 뛰어난 정숙성을 제공한다. 외부 주파수를 감지해 내부 오디오 시스템으로 소음을 자동 제거해 실내 소음을 최소 4dB만큼 줄인다. 이는 오디오 볼륨을 4단계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성열휘 기자

    차제는 전장 4797mm, 전폭 1930mm, 전고 1678mm, 휠베이스 2874mm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적당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735리터다. 2열을 접으면 1798리터까지 확장돼 보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JLR 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JLR 코리아 제공

    뉴 레인지로버 벨라의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해 탁월한 성능과 효율성 모두를 구현해 냈다. MHEV 기술은 감속 시 손실 에너지를 BiSG(Belt-integrated Starter Generator)를 통해 회수해 48V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다. BiSG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빠르고 정교하게 작동하도록 보장할 뿐만 아니라 가속 시에도 엔진 효율을 높인다.

    시승 모델인 P400 다이내믹 HSE는 6기통 3.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5.5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복합 연비는 8.2km/ℓ(도심: 7.3km/ℓ, 고속도로: 9.5km/ℓ)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 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시속 60~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밀어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P400 다이내믹 HSE에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와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휠 움직임을 초당 500회, 차체 움직임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해 주행 조건에 맞게 승차감과 핸들링을 개선한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최대 251mm까지 지상고를 높여 전지형 성능을 한층 강화한다. 도강 수심 감지 기능과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때 최적의 지상고를 유지하는 셀프 레벨링 기능도 갖췄다.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JLR 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 JLR 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 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 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만족스럽다. 제동 감각은 자연스럽고, 급제동 때에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고속에서도 안락함과 편안함은 항시 유지한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눈에 띈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이 탑재됐다. 이를 활용하면 알아서 차선 안에서 설정한 속도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해 특히 장거리 여행 시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의 판매 가격은 P250 다이내믹 SE 9010만원, P400 다이내믹 HSE 1억2420만원이다. 

  •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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