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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이 최근 신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상위권을 독식한 기아의 인기에 힘입어 중고차 시장에서 빨리 판매되는 기아 모델 수가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국내 완성차 누적 판매 TOP 3를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가 휩쓸면서 올해 기아 모델로는 처음으로 국내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중고차 판매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가장 빨리 판매된 상위 10개 모델 중 6개가 기아 모델로, 전년 동기간에는 4개의 기아 모델이 10위권에 들었었다. 이번 데이터는 엔카닷컴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된 국산차의 평균 판매일을 조사한 결과로, 판매 신고 500대 미만 모델은 제외됐다.
올해 가장 빨리 팔린 모델 1위는 전년에 이어 기아 더 뉴 기아 레이(29.26일)가 차지했다. 경차는 경기를 타지 않는 차라고 불릴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생애 첫 차 또는 사회초년생의 차, 세컨카로 꾸준히 수요가 있는 차종이다.
주목할 점은 상위 10개 모델에 최근 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기아의 SUV, RV 모델들이 주로 포진했다는 점이다. 1위 레이에 이어 2위는 더 뉴 셀토스(30.80일), 5위 쏘렌토 4세대(33.50일), 6위 스포티지 5세대(33.58일), 7위 더 뉴 쏘렌토 4세대(34.80일)였다. 마지막 10위는 더 뉴 카니발 4세대(35.76일)가 올랐다. 이 중 셀토스와 신형 모델인 더 뉴 쏘렌토 4세대, 더 뉴 카니발 4세대는 올해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전년 세대별 2개 모델이 상위 10위 내에 있었으나 올해는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그랜저가 빨리 판매됐지만, 올해는 기아 SUV, RV가 강세를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차량 상태나 주행거리가 비교적 양호하고,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긴 최신 모델의 평균 판매일이 짧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