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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가 더 커진 스케일로 돌아온다. 지난 시즌에서 '구벤져스'로 활약한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에 성준, 서현우, 김형서가 합류해 새 활력을 더한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가 열려 박보람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가 참석했다.
'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열혈 신부 '김해일'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공조 수사극. -
연출을 맡은 박보람 감독은 "오늘 첫 방송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열혈사제2'는 1을 본 시청자분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고, 실망하시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1을 보지 않은 분들도 2만의 새로운 재미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유쾌, 상쾌, 통쾌, '3'쾌한 드라마라 금·토요일 밤에 많이 시청해달라"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과의 차별점으로 더 강력해진 코미디를 꼽았다. 박보람 감독은 "시즌2에서는 1에서 보실 수 있었던 캐릭터의 재미는 가져가되 인물이 짝지어졌을 때 나오는 코믹 신을 많이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라며 "시즌1 마무리할 때 들은 이야기가 '앙상블이 좋다'는 반응이었는데 그 장점을 극대화해서 더 재밌는 코미디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
지난 시즌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한 '열혈사제'는 5년 만에 새 시즌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은 또다시 '구담즈' 3인방으로 작품을 이끈다. 사제이자 주먹으로 악을 응징하는 신부 '김해일'로 독보적 캐릭터를 보여준 김남길은 "아무래도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시즌2를 하면서 더 잘되겠다는 믿음보다 현장에서 행복하고 즐거울 거라는 생각으로 했다. 우리도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라 제작된다는 소식에 다들 한걸음에 달려와 함께하게 돼서 너무 좋다"라고 시즌2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김해일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부산 남부지청 검사 '박경선' 역의 이하늬는 "시즌제가 왜 힘든지 하려고 하니까 알겠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 우리가 '시즌2를 해야만 한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고, 시청자분들이 시즌1에 보내주신 큰 사랑 덕에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지금 굉장히 (촬영을) 달리고 있는 와중인데도 피로감이 없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김성균은 팀장으로 승진한 강력팀 형사 '구대영'으로 시즌2에 나선다. "시청자분들이 큰 사랑을 주셨고, 우리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걸로 모자라 시즌2로 돌아와서 이것보다 큰 기쁨과 영광, 감사는 없는 것 같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5년 만에 맞춘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배우들은 "두말할 것 없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하늬는 "호흡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티키타카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게 아니지 않나. 내가 뭘 해도 상대가 받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연기한다는 게 얼마나 충만한 기쁨인지 느꼈다"라며 "너무나 귀한 현장이라는 걸 뼈에 새기면서 '최선을 다하자, 충만히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
'열혈사제2'에서는 새로운 조력자가 합류한다. 최근 배우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형서다. 김형서가 맡은 '구자영'은 명랑하지만, 누구보다 거친 매력의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무명팀 형사로, 부산 사투리에 거친 액션까지 소화해 극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형서는 "사실 시작할 때는 '시즌1이 잘됐으니까'하는 야망으로 시작했는데, 선배님들과 함께 해보니까 '이런 현장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마치 구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웃고 촬영하면서 개인적인 인생에도 달라진 부분이 생겼다. 너무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김형서는 '열혈사제2'를 통해 첫 TV 드라마를 선보인다. 첫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던 김형서는 힘들었던 촬영으로 의외의 포인트를 짚었다. 김형서는 "사투리는 제가 원래 창원 출신이라 괜찮았다. 액션은 처음 해봤는데 액션보다 개그 코드를 찾는 게 힘들었다"라며 "한 번 그 코드를 찾으니까 저도 개그 차력 쇼에 합류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너무 웃겨서 서로 눈을 못 쳐다볼 정도였다. 그래서 카메라에 뒷모습이 나올 때 몰래 웃곤 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
성준과 서현우는 시즌2의 새 빌런으로 나선다. 부산을 거점으로 거대 마약 카르텔을 이끄는 '김홍식'으로 분한 성준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 감량까지 했다. 그는 "외적으로 날카로워 보이기 위해서 감량했다"라며 "홍식의 설정 자체가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죄질이 더러운, 진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걸 보는 분들이 믿게끔 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서현우는 엘리트 빌런으로 분해 성준과는 다른 결의 악역을 연기한다. 거물급 인사들의 비리를 덮어주며 초고속 승진한 부산 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남두헌'을 맡은 것. 서현우는 "두헌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고, 혼자 전화하고 지령을 내리는 등 혼자서 작업을 많이 하는 인물이라 악역이 굉장히 외롭다는 걸 느꼈다"라며 "여태 했던 악역보다 덜 화려하게 보이려고 중점을 뒀다. 리얼함에 힘을 뒀다"라고 연기적 중점을 덧붙였다. -
'열혈사제2'는 시즌1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이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열혈사제1'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공동 연출했던 박보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보람 감독은 "제가 '열혈사제2'의 연출이기도 하지만, 시즌1의 광팬이기도 하다. 시즌1에서 보여준 이명우 감독님의 래거시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출했다"라며 "'이럴 때 이명우 선배라면 어떻게 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세계관을 잘 이어가려고 했다. (작품에) 제 색깔을 넣기보다는 '열혈사제'가 그 자체로 훌륭한 IP이기 때문에 그걸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제작에도 참여한 김남길 역시 이명우 감독을 언급하며 "이명우 감독님이 센스 있게 촬영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그걸 남아있는 유산으로 담아내려고 했다"라며 "'열혈사제' 하면 이 감독님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나 박재범 작가님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열혈사제'의 DNA를 가진 박보람 감독님이 연출을 하시면서 이명우 감독님의 DNA도 가져가시는구나 이런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
'열혈사제'에 이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김남길. 이번에도 대상 욕심이 있는지 묻자, 그는 "(대상감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앞선 말씀은 농담이고, 진짜 그런 기대는 없다. 시즌2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그렇지만 오늘 첫 방송 시청률이 잘 나오면 (대상) 기대를 해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특히 이전 시즌이 최고 시청률 24%를 넘은바, 시즌2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남길은 "시즌1을 뛰어넘고 싶지만, 사실 뛰어넘는 것까지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5년 전과 지금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숫자적인 성공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고 행복하셨구나'라고 하면 20%는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5년 만에 더 커진 스케일과 코믹 시너지로 돌아온 '열혈사제2'는 오늘(8일)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