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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 화제가 된 밈(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광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밈을 브랜드나 제품 스토리와 접목하며 ‘아는 재미’는 물론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 전달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에서 활용하는 인터넷 밈의 소재도 다양하다. 해외 SNS에서 유행한 밈을 모티브로 한 광고를 제작하는가 하면, 유행했던 밈을 만든 셀러브리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전개 방식도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코카콜라가 천만배우 류승룡을 필두로 오정세, 박지영, 박용우, 박형수, 김신비 등 배우들과 함께 새로 공개한 TV 광고는 유튜브 영상 업로드 2주 만에 조회 수 260만 회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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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고는 해외를 시작으로 SNS에서 유행한 인터넷 밈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진중한 눈빛을 한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인정과 존중을 표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는 영화 속 장면들로 구성된 SNS 숏폼이다. 코카콜라는 기존 인터넷 밈에 연출을 더해 미식 경험에서 코카콜라가 선사하는 묵직한 존재감을 색다르게 조명했다.
광고의 스토리 또한 직관적이고 유쾌하다. 음식 주문을 마친 김신비가 류승룡과 눈을 마주치고, ‘무언가 빠졌다’는 듯한 류승룡의 눈빛으로 번뜩이는 깨달음과 함께 코카콜라를 주문하는 것으로 광고가 시작된다. 이어 배우들이 김신비의 선택이 옳았다는 듯 인정과 존중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과 함께 ‘역시 이 맛이 근본’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써브웨이는 프리미엄 안창비프 컬렉션 출시에 맞춰 공개한 광고 영상도 화제를 몰고 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을 재치 있게 패러디한 이번 영상은 ‘미지의 테이스트(Taste)’를 주제로 뮤지컬 시카고와 오페라 리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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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연출한 무대와 재즈풍의 사운드를 배경으로 최재림은 깔끔한 수트를 갖춰 입고 복화술로 “모르셔도 됩니다”란 대사를 하며 재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광고 영상은 SNS에서 회자하는 영상을 패러디해 눈길을 끌면서 재미를 더해 업로드 이틀 만에 합산 6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8월 티라미수 제품 모델로 배우 김성철을 발탁하고 티라미수 케이크 캠페인을 진행했다. 배우 김성철은 2018년도 출연한 드라마 투 제니(To. Jenny)라는 작품에서 밴드 위아더나잇의 티라미수 케익을 불렀고, 이 음원을 활용한 밈이 SNS 챌린지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티라미수 케익 챌린지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댄스로 유명 가수와 해외 인플루언서까지 참여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언어유희를 통해 MBTI를 활용한 ‘T라 미숙해’라는 밈이 파생돼 인기를 끌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