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佛 스포츠카 감성 묻어나는 '알핀, A110 GT'

기사입력 2024.11.05 19:21
  • 알핀, A110 GT / 프랑스=성열휘 기자
    ▲ 알핀, A110 GT / 프랑스=성열휘 기자

    이달 국내 20대 한정 판매 예정인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 '알핀 A110'을 먼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시승했다. 알핀 브랜드는 2026년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알핀은 레이싱카와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자동차 전문 제조사로 1955년 레이싱 드라이버 장 레델레가 설립했다. 이후 1973년 르노에 인수돼 현재는 르노그룹 산하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2017년 신형 A110 재출시로 명맥을 이어왔다. 신형 A110은 1960년대 활약한 A110의 부활이다.

    A110은 단일 모델로 인상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12월 117대, 2018년 3304대, 2019년 4239대, 2020년 1279대, 2021년 3005대, 2022년 3782대, 2023년 4708대, 2024년 9월까지 3489대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판매량은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A110은 르노의 모터스포츠 DNA를 온전히 계승한 차량이다. 트림은 노멀 모델인 A110, 그랜드 투어러 A110 GT, 고성능 모델 A110 S, 그리고 트랙 전용 A110 R 네 가지로 구성됐다.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스포츠카다운 외관은 A110 특징인 전면부 4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보닛 캐릭터 라인 그리고 후면부 하나의 테일파이프가 대담하고 과감해 돋보인다. 

    실내는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깔끔한 대시보드 구성과 디지털 계기판, 그리고 작고 세련된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계기판은 터보 압력, 출력 및 토크, 스티어링 휠 각도 등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여기에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 및 경량 소재들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레이싱카처럼 몸을 지지하는 버킷 시트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고,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다. 변속기, 공조 장치 등 버튼도 편리한 위치에 배치해 조작 용이성을 높였다.

  • 알핀, A110 GT / 프랑스=성열휘 기자
    ▲ 알핀, A110 GT / 프랑스=성열휘 기자

    시승 모델은 A110 GT다. 파워트레인은 1.8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2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타이어는 미쉐린 PS4S가 적용됐다.

    A110 R 경우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해 공차중량 1095kg에 불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초에 도달한다. A110 S 에어로 키트에 비해 후방에 최대 29kg의 다운포스가 추가되고 항력이 5% 감소해 최고속도는 시속 284km다.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차체는 전장 4181mm, 전폭 1789mm, 전고 1252mm, 휠베이스 2420mm로, 탑승하면 무척이나 낮은 시트 포지션이 인상적이다. 낮은 차체에도 헤드룸은 여유가 있어 서킷 주행 시 헬멧을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낮은 시트 포지션에서도 전방은 물론 측면 시야가 좋은 편이다.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가속 시 배기음은 3단계로 조절돼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노멀 모드에서는 잔잔한 울림이,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 플랩이 열리기 시작해, 스포츠 모드를 3초간 누르는 트랙 모드는 완전히 열려 엔진의 사운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일상적인 가감속에서 엔진과 변속기는 평범한 세단처럼 부드럽다. 회전 질감이 좋은 엔진과 민첩한 변속기는 스포츠카 특유의 거친 감성이 적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거칠게 다루면 차의 성격이 달라진다. 엔진 회전을 올리기가 무섭게 속도가 거침없이 올라간다. 어떠한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굴곡 없이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을 이끌어내며 레이싱 DNA의 진정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강력한 브레이크와 타이어 덕분에 제동력도 뛰어나다.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 알핀, A110 / 프랑스=성열휘 기자

    산길 와인딩에서는 경쾌하면서도 예리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즉각적인 스티어링과 계속해서 지지력을 보태는 서스펜션이 운전에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해당 차 개발에 참여한 다비드 프라쉴 알핀 테스트 드라이버는 "리어 안티롤 바 강성을 높인 것과 끈끈한 접지력을 지닌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것도 재빠르고 날쌘 움직임의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A110은 2026년 알핀 한국 진출에 앞서 이벤트 성격으로 한정 판매한다. 국내에는 GT와 S 트림이 도입될 예정이다. GT는 장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데 특화된 버전이고, S는 일반 도로는 물론 트랙에서도 즐길 수 있는 버전이다.

  • ▲ 순간마다 본능 자극하는 짜릿함… '알핀 A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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