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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기계학습 자동화 연구실이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I 전문 전시회 ‘TAS(THE AI SHOW) 2024’에 참가해 동화와 웹툰을 생성하는 AI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동화를 자동 생성하는 ‘TaleGPT’는 사용자가 동화 주제를 입력하면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를 자동으로 생성했다. 곰, 방귀, 여행을 키워드로 동화를 생성해달라고 입력하자 수 초 내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동물들에게 방귀 소리로 길을 안내해 주는 웃긴 곰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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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GPT’는 한국어 생성형 언어모델인 엑사원(EXAONE)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들었다. 챗봇 형태로 구성된 웹 사이트에서 사용자는 간단한 주제와 설명을 입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I는 학습한 동화 중 가장 유사한 동화를 몇 개 선택해 사용자 입력과 설명을 토대로 새로운 동화를 생성해 낸다.
아울러 소개된 웹툰 스타일 트랜스퍼(Webtoon Style Transfer)는 AI 생성 모델을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 사진을 웹툰 캐릭터 스타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미지 스타일을 학습한 Stable Diffusion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사진을 촬영하고 웹툰 스타일로 변환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체험했다. 연구진 이날 전시에서 이 기술을 소개하면서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에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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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는 이날 생성형 AI 기반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다. 의료와 제조 분야에서 진단, 예측, 품질 검사를 자동화하는 AI 자동화 연구와 법률 서비스 자동화를 위한 판례 추천 시스템도 소개했다. ‘저스티스 AI’가 판결 예측을 돕고 법률 처리 시간을 단축한다. 피싱 공격을 방어하는 언어 모델 연구도 소개했다. 스팸 필터 보강 언어모델인 피시레스트(FishyRest)로 피싱 공격을 방어한다.
연구실은 최근 다양한 국제 학회와 전시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0회 국제식물학회(XX International Botanical Congress Madrid 2024)에서 연구실은 AI 기술을 활용한 식물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학회는 6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물학 학술대회로,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이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불확실성 인공지능 학회(Uncertainty in Artificial Intelligence, UAI)에서도 연구실의 기계 학습 이론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또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 참가해 연구실이 개발한 기술들을 전시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툰 스타일 변환 및 동화 생성 데모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재성 중앙대 교수는 “현재 연구 중인 생성형 AI 기술은 의료, 제조, 법률 등 다양한 산업에 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각 분야에서 AI가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며, 특히 개방형 AI 모델을 활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TAS 2024’는 조선미디어그룹이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매체 THE AI와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월드 전시회 주최사인 첨단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AI 전문 전시회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AI 기술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전시회와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AI 콘퍼런스, AI 기술과 안전성 모두를 평가해 시상하는 AI 시상식인 ‘Good AI Awards’가 함께 열린다. 이번 ‘TAS 2024’는 로봇(R), 인공지능(A), 드론 및 디지털테크(D)를 뜻하는 통합 전시 브랜드 ‘RAD KOREA WEEK 2024(대한민국 첨단기술 대전)’와 함께 개최됐다.
TAS는 내년에도 RAD KOREA WEEK와 함께 개최된다.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킨텍스에서 더 확장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