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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 “생성형 AI 다음 판 ‘물리 AI’, 우리 손에 있다”

기사입력 2024.10.30 16:47
차세대 기술로 평가되는 ‘물리 AI’, 버추얼트윈에서 이미 완성형
재료 분자 정보부터 공급망까지 분석, 일반 디지털트윈 기술과 차별화
가상과 현실 연결하는 ‘유니버스’ 만들 것
  •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생성형 AI 다음으로 주목되는 물리 AI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원 기자
    ▲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생성형 AI 다음으로 주목되는 물리 AI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원 기자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다음으로 주목되는 ‘물리(Physical) AI’ 시장에 자신감을 표했다. 버추얼트윈 기술을 제공해 온 다쏘시스템은 물리 기반 솔루션을 지속 제공해온 만큼, 엔비디아 등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로즈 CEO는 30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모델로 물리 AI가 주목받고 있고 버추얼트윈을 제공하는 다쏘시스템은 이 분야에 이미 강점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리 AI는 우리의 영역”이라며 “40년 전부터 물리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뮬레이션하며 AI도 물리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물리 AI는 차세대 기술이 아닌 지금도 가장 잘하는 분야”라고 답했다.

    ◇ 물리 AI 시대 주인공이 다쏘시스템인 이유

    물리 AI는 물리적 세계를 인식·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문자나 단어를 이해해 다음 토큰을 예측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이 1차원 모델이고,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 모델이 2차원 모델이라면, 현재 물리적 상황을 이해하고 결과물을 내는 물리 모델은 3차원 모델에 속한다.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지금의 생성형 AI 모델과 달리, 자율주행, 로봇, 데이터센터, 병원, 창고, 공장, 교통 등 물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 AI 기반 시스템 운영을 도울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엔비디아에서는 ‘옴니버스’로 해당 기술을 구현하고 있고, 다른 기업에서도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으로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버추얼트윈 기반 3D 설계,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해 온 다쏘시스템은 물리 AI 실현에 가장 가까이 선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미 제조, 의료, 스마트시티 등에 버추얼트윈 기술을 제공하고 있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달로즈 CEO는 다쏘시스템이 물리 분야에서 지닌 강점의 사례로 데이터 분석을 꼽았다. 제조 분야를 예로 들면, 버추얼트윈은 옴니버스나 메타버스 등에서 제공하는 공장 시각화를 넘어선 정보를 제공한다. 재료의 분자 정보부터 공장의 공급망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구현할 수 있다. 그는 “일반적인 디지털트윈은 생산공장만 시각화할 수 있는데, 이는 솔루션 구현에 한계가 있다”면서 “실제 공장은 원재료부터 공급망, 물류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우리는 이 모든 정보를 버추얼트윈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쏘시스템이 버추얼트윈에서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오랜 기간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달로즈 CEO에 따르면, 다쏘시스템은 텍스트,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가져와 모델링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재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자 단위까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다쏘시스템은 이러한 다양한 규모의 데이터를 아우를 수 있는 모델링 기술을 갖췄고, 그동안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물리 AI 경쟁력을 일찍 갖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엔비디아 등 버추얼트윈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최하위단인 재료의 분자 정보까진 물리 AI로 구현하진 못한다”면서도 “물론 엔비디아는 버추얼트윈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다쏘시스템의 물리 AI의 방향성은 ‘유니버스’라고 꼽았다. “옴니버스는 AI가 사람을 대신해서 해준다는 개념이고,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넘어선 개념”이라면서 “우리는 물리 상황을 AI가 대신하지 않고 사람이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상과 현실을 통합시켜주는 ‘유니버스’를 미래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다쏘시스템은 첨단기술에 개방적이고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다쏘시스템은 첨단기술에 개방적이고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꾸준히 AI 기술 양성한 다쏘시스템, 사용자의 AI 활용성 키울 것

    달로즈 CEO는 다쏘시스템이 현재 바라보고 있는 생성형 AI 가능성도 언급했다. “올해 초 

    프롬프트를 입력해 3D 설계를 하는 청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현재 생성형 AI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프롬프트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국한하지 않는다”며 “지식과 노하우를 토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를 토대로 결과물을 생성해내는 것을 넘어 문서, 이미지, 데이터 등을 토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3D 설계 등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러한 AI를 실현하기 위해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등에 여러 기술을 통합하고 있고, 대형언어모델(LLM)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사실 다쏘시스템은 AI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기업이다. 제조 설계와 모델링,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가 담긴 ‘모드심(MODESIM)’ 등에 AI를 접목했다. 일례로 스마트폰 설계 등에 AI가 쓰인다. 스마트폰은 기능은 계속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께는 얇아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능을 늘리려면 스마트폰 안에 탑재하는 칩이 많아져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려면 칩을 심는 기판(PCB)은 얇고 작아져야 한다. 정반대인 두 가지 과제가 충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설계팀과 디자인팀의 의견을 동시에 반영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쏘시스템은 이 방안을 찾기 위해 AI 기반 시뮬레이션 기능 등을 제공해 왔다. 여러 시뮬레이션 상황을 AI 기반으로 분석해 확률 범위를 줄여 왔다.

    달로즈 CEO는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사용자를 대체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사용자가 AI를 활용해 기능을 평가하고 의사 결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며 “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 등 여러 솔루션도 지속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다쏘시스템은 첨단기술에 개방적이고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최신 생성형 AI와 데이터 과학,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조, 자동차,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버추얼트윈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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