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의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등극한 쉐보레 콜벳이 한국에 등장해 화제다. GM의 한국연구개발법인(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이하 DIFA 2024)에 참가, 부스를 통해 8세대 콜벳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콜벳은 현행 프리미엄 슈퍼카 가운데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주목받았다. 최근 일제히 단종을 맞이한 상황에서 쉐보레가 1000마력이 넘는 슈퍼카를 내놓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DIFA 2024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슈퍼카 콜벳은 미국에서 총 4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본 모델인 '콜벳 스팅레이'부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콜벳 E-레이', 고성능 모델인 '콜벳 Z06', 새롭게 추가된 초고성능 모델 '콜벳 ZR1'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초대의 엄청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7월 공개된 콜벳 ZR1은 최고출력 1000마력이 넘는 엄청난 파워로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콜벳 ZR1의 스펙은 콜벳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임은 물론, 세계 유수의 슈퍼카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스펙이었기 때문이다.

콜벳 ZR1은 LT7으로 불리는 5.5리터 트윈 터보차저 DOHC 플랫 플래인 크랭크 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064마력, 최대토크 114kg.m라는 엄청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46km 이상이며, 1/4 마일을 10초 안에 주파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가속력을 보유했다. 현재 전동화에 힘을 싣고 있는 GM이지만 내연기관의 한계라 할 수 있는 1000마력을 뛰어넘는 차를 내놓으며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콜벳 ZR1의 등장은 경쟁 모델들의 잇따른 단종과 대비되고 있다. 실제 아우디 R8, 재규어 F타입, 닛산 GT-R 등 콜벳의 경쟁 모델은 모두 미국 시장에서 후속 모델 없이 최근 단종을 맞이했다. 대대적인 전동화가 진행 중인 현 상황에 투자 대비 판매가 저조한 슈퍼카 모델 판매는 제조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콜벳의 상황은 경쟁 모델과 달랐다. 최근 세계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미국 내 세그먼트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벳은 올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총 1만791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2% 상승했을 정도로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델이다.

미국 시장에 출시 중인 프리미엄 슈퍼카 가운데 올 상반기 1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은 콜벳이 유일하다. 세그먼트 판매 점유율 역시 57.2%에 달해 미국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슈퍼카라는 것이다.

콜벳은 쉐보레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리딩하는 헤일로 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제이 레노스 개러지'에 출연한 GM의 마크 로이스 사장은 콜벳이 자체 브랜드로 분리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진행자에 "콜벳이 쉐보레를 벗어날 일은 절대 없다"고 못 박으며 콜벳이 브랜드 내에서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1953년에 처음 등장한 콜벳은 7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아메리칸 슈퍼카의 아이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신 모델인 8세대 콜벳은 기존 프론트 엔진 레이아웃에서 벗어나 모델 최초로 미드십 엔진 방식을 적용, 진정한 의미의 슈퍼카로 진화하며 콜벳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경쟁 슈퍼카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도 압도적인 스펙과 퍼포먼스를 갖춰 많은 자동차 팬의 드림카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