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영화 '장손'이 3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관 100개 미만 작품이 이뤄낸 빛나는 성과다.
30일 신예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장손'이 개봉 50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 중 최소 스크린 수로 최대 관객과 만나며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9월 11일 개봉한 '장손'은 동 시기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와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스크린 수 60개로 출발했지만, 관객들의 꾸준한 호응과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7주 차에 3만 관객과 만나며 웰메이드 인디 버스 터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손'은 이미 다수의 수상을 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별 탈 없던 보통의 한 대가족에게 드리운 고요하고도 스펙터클한 붕괴를 묵직한 주제 의식과 섬세한 연출, 공들인 프로덕션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 영화상, 오로라 미디어상, CGK 촬영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장손'은 9월에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 '그녀에게', '딸에 대하여', '해야 할 일'과 함께하는 ‘8주간의 약속’ 상영 캠페인을 통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 중 1%의 스크린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밖에 갖지 못하는 한국 독립 영화들의 배급, 상영 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장손'의 오정민 감독과 각 작품의 감독들은 콜라보 GV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더 다양한 영화가 만날 수 있도록 뜻을 모았으며 이러한 상영 캠페인에 힘입은 '장손'의 장기 흥행 기록 추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장손'은 핏줄과 밥줄로 얽힌 3대 대가족의 70년 묵은 비밀을 담은 작품으로 배우 강승호, 우상전, 손숙, 차미경, 오만석, 안민영, 정재은, 서현철, 김시은, 강태우 등이 열연했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