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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이 중요한 당뇨망막병증의 검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민석 교수 연구팀은 국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율의 최근 추이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로, 망막의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새거나 부종이 생기는 등 눈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3,717명 중 29.5%(1,109명)만이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도별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망막 검진에 대한 주요한 요인으로는 거주 지역, 연령, 교육 수준 등이 꼽혔는데, 읍·면 지역에 거주하거나 80세 이상의 고령층,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이 검진을 덜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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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무관심, 안일함과 관련된 요인 또한 연관돼 있었는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좋다고 평가하거나 눈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덜 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흡연하거나 운동, 식이요법 없이 약물치료로만 당뇨병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보고한 국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율인 29.5%가 과거 실시한 국내 조사 데이터의 37%(2005,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 개입과 홍보 등 다각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김민석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병이 심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아 눈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