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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 마지막 기부 콘서트로 선한 영향력 전파… “우리는 차카게 살았다”

기사입력 2024.10.21 23:57
‘그 가수에 그 팬’, 이승환이 팬들과 함께 만든 기부 문화 눈길
  •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가수 이승환이 지난 19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스무 번째 기부 콘서트 ‘차카게 살자’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차카게 살자’는 이승환이 직접 기획한 자선 콘서트로 2001년에 시작되어 20년간 진행되었다. 이승환은 2001년 3월 ‘차카게 살자’ 콘서트 수익금 기부를 인연으로 현재까지 소아암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알리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희망 메이트’로 활동하고 있다.

    ‘차카게 살자’ 콘서트 수익금 전액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되어 소아암 및 희귀난치질환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전액 사용되었다. ‘차카게 살자’ 기부금으로 172명의 소아암 어린이가 치료비를, 200명의 어린이가 전문심리상담,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경험을 지원받았다. 이승환의 팬(드팩민)들도 ‘우리도 차카게 살자’라는 슬로건으로 이승환과 함께 20년간 따뜻한 나눔에 꾸준하게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팬들과 함께 조성한 ‘차카게 살자 기금’의 누적 기부액은 13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승환은 올해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를 끝으로 자선 콘서트는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공연계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보여왔던 만큼 이승환은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 콘서트로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이승환 애장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선 관객들(사진제공=드팩민 김정은)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이승환 애장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선 관객들(사진제공=드팩민 김정은)

    ‘차카게 살자’는 팬들에게는 이승환이 개인소장 했던 애장품을 구매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애장품 판매 부스에서는 공연 때 가수가 직접 착용한 액세서리와 고가의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였으며 애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포토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포토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앞에는 ‘우리는 차카게 살았다’라고 크게 쓰여있는 포토존이 설치되었다. 팬들은 마지막 ‘차카게 살자’ 콘서트를 기억하기 위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현장 부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현장 부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제작한 이승환 키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제작한 이승환 키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또한, 공연장 출입문 앞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현장 부스도 마련되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승환과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소아암 어린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한 특별한 키링을 제작하여 ‘차카게 살자’ 재단 부스에 방문한 팬들에게 선물하였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공연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공연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오후 6시 공연 시간이 임박하자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은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를 즐기기 위한 관객들로 객석이 가득 찼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앞서 무대에는 특별한 영상이 공개되었다. 이오공감 앨범에 있는 ‘늘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곡을 배경 음악으로 이승환이 2001년부터 드팩민 그리고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함께했던 ‘차카게 살자’ 공연 사진을 영상으로 송출하여 공연의 의미를 되짚었다. 

    이승환은 '너에게만 반응해', '생존과 낭만 사이', '화양연화', '완벽한 추억' 네 곡을 연달아 부르며 콘서트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후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승환은 “백혈병 환아를 아들로 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소설 책 <가시고기>를 읽고 감명받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연락해 ‘차카게 살자’ 기부 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이 기부 콘서트를 오래 지속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이 공연을 위해 애써 주신 덕분에 20년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해지게 되었다. 특별한 홍보 없이도 20년 동안 이 콘서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애써준 밴드와 콘서트의 취지를 알고 동참해 준 뮤지션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이어 이승환은 '애원'부터 '그저 다 안녕', '내 맘이 안 그래', '완벽한 추억'까지 애절한 멜로디와 이승환 특유의 가슴을 적시는 노랫말이 담긴 곡들을 잇달아 열창했다.  

    이승환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외에도 다문화학교, 학대받는 아이들 쉼터, 탈북민 학교 등 취약계층 아이들의 후원을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 KTX 여승무원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의 폭을 넓혀왔다. 이 외에도 공연의 수익금은 오롯이 음악과 공연에 재투자해 한국 공연계 및 녹음계의 발전에 앞장섰으며 ‘이승환과 아우들’이란 이름으로 인디밴드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에서는 두 번의 기부금 증서 증정식이 진행됐다. 먼저 이승환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임재성 변호사에게 첫 번째 기부 증서를 전달했다. 이승환은 “우리를 잊지 않는 우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에 삼천만 원을 기부한다”고 말하며 민족문제연구소 활동에 지지를 보냈다.

  •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두 번째 기부금 증서 증정식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차카게 살자’ 콘서트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게 어떤 의미였냐는 질문에 서선원 사무총장은 “차카게 살자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든든한 별과 같은 존재였다. 소아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큰 별이었다. 그걸 20년간 꾸준하게 지속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한 서 총장은 “올해가 차카게 살자의 마지막 콘서트이지만 공장장님과 드팩민들의 응원과 힘은 마지막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에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선물한 이승환 모자이크 액자(사진제공 = 드팩민 김정은)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에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선물한 이승환 모자이크 액자(사진제공 = 드팩민 김정은)

    이어 서 총장은 대형 액자를 무대에 올려 이승환에게 전달했다. 서 총장은 마지막 ‘차카게 살자’ 콘서트를 기념하여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손수 제작한 액자로 2001년부터 시작된 ‘차카게 살자’에 함께 했던 드팩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이승환의 사진 그리고 소아암 홍보대사 사진을 모아 모자이크 액자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에서 공연하고 있는 가수 하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에서 공연하고 있는 가수 하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마지막 ‘차카게 살자’ 공연에 참여한 게스트는 가수 하림이었다.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하림은 “(이승환은)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지지해 주는 선배님이다. 형님(이승환)처럼 나도 오직 공연 활동에만 전념하며 형님이 가는 길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하림은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와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곡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우사일)'를 불렀다. 특히 우사일은 잔잔한 멜로디와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가사로 관객들에게 큰 위로와 울림을 전했다.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공연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스무 번째 차카게 살자’공연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빠른 리듬의 곡들을 연달아 부른 ‘차카게 살자’ 콘서트 후반부에서는 공연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승환은 '세 가지 소원', ‘너만 들음 돼’, ‘물어본다’, ‘돈의 신’에 이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제리제리고고’, ‘건전화합가요’, ‘슈퍼히어로’를 부르며 흥겨운 공연을 이어갔고 관객들은 우렁찬 떼창으로 콘서트를 완성했다.

    공연 마무리에서 이승환은 “11월 첫째 주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HEAVEN(헤븐)’를 시작한다”면서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내년(2025년)에 ‘빠데이(가제 : 환갑)’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빠데이’ 개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 사진출처=인터파크 티켓
    ▲ 사진출처=인터파크 티켓

    한편, 이승환의 35주년 콘서트이자 연말 공연인 ‘HEAVEN(헤븐)’은 오는 11월 2~3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16~17일 제주, 30일 대구, 12월 14일 수원, 12월 25일 구미, 12월 29일 김해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번 연말 공연 역시 최강의 이승환 밴드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사운드, 화려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무대 연출, 상상을 초월하는 특수효과 등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콘서트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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