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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명세X장항준X노덕X김종관 꿰뚫는 심은경…강렬한 4人4色 '더 킬러스'

기사입력 2024.10.18.18:04
  • 영화 '더 킬러스'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 영화 '더 킬러스'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개성 강한 한국 영화의 탄생이다. 그래서 반가움이 더해진다. 이명세 감독이 총괄 크리에이터와 '무성영화'의 연출을 맡은 영화 '더 킬러스'를 만난 소감이다.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 점에서 영화 '더 킬러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배우 심은경을 비롯해 감독 이명세, 장항준, 노덕, 김종관이 참석했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가 쓴 동명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살인자들'은 헤밍웨이의 문학적 특징을 가장 잘 담아낸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꼽히는 작품이다. 인물들을 직접 서술하는 대신, 행동과 대화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런 묘사를 영화 '더 킬러스'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이명세 감독은 "창작과 자본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장르적인 힘도 있고, 많은 열린 공간이 있는 작품"이라고 '더 킬러스'를 중심에 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네 편의 다른 영화지만 한 편의 영화 같은 느낌을 담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헤밍웨이의 '더 킬러스'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영화 '더 킬러스' 중 '변신'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 영화 '더 킬러스' 중 '변신'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더 킬러스'에는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변신', 노덕 감독이 연출한 '업자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무성영화' 순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네 작품에서 모두 배우 심은경이 등장해 네 작품의 '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명세 감독은 "몇 년 전 심은경과 만나, 폭이 넓은 배우라는 느낌을 늘 갖고 있었다. '더 킬러스'에 네 편의 작품이 있지만, 한 편의 영화처럼 보이면 좋겠고, 관객이 스스로 기승전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열린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옴니버스와 다른 지점으로 한 배우가 관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심은경이 다른 감독의 작품에도 참여하게 되며 프로젝트가 완성됐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변신'은 등에 칼이 꽂힌 채 의문의 바에서 눈을 뜬 한 남자가 미스터리한 바텐더로 인해 자신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변화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심은경은 "제가 해보고 싶었던 첫 뱀파이어 역할이었다. '뱀파이어는 이런 음악을 들을 것 같다' 등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잘 들어주시고, 제가 펼치고 싶은 연기를 펼쳐보면 좋겠다고 많이 배려해 주셨다. 그런 배려에 감동받은 현장이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영화 '더 킬러스' 중 '업자들'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 영화 '더 킬러스' 중 '업자들'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노덕 감독의 '업자들'이 이어진다. '업자들'은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거쳐 3억짜리 의뢰를 단독 3백에 받게 된 어리바리 살인 청부업자 삼인방이 엉뚱한 타깃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노덕 감독은 "헤밍웨이 소설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 이명세 감독님이 자유를 열어주셨다. '업자들'은 소설 속에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무드를 잡고, 멋지게 상황이 펼쳐지지만, 결국 심심하게 끝나는 소설이 재미있고 웃기다 싶어서 그 무드를 가져와 접목해 보고 싶었다"라고 고민한 지점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1979년 밤, 매혹적인 주인 유화가 운영하는 한적한 선술집, 그리고 왼쪽 어깨에 수선화 문신이 있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살인마를 기다리는 사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장항준 감독은 "헤밍웨이의 소설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말하면 상업적 결말이 없는 이야기,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명확하게 누구인지 모르는, 그런 지점이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라며 "한국 근현대사의 어떤 지점을 심어주고 싶었다. 메타포를 고민하며 작품을 쓰게 됐다"라고 전했다.

  • 영화 '더 킬러스' 중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 영화 '더 킬러스' 중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마지막으로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무성영화'가 이어진다. '무성영화'는 범법자, 도시 난민, 추방자들이 모여 사는 지하 세계 디아스포라 시티에 매일 같은 시각, 같은 테이블에 앉아 같은 메뉴를 시키는 신원 미상의 타깃을 찾아온 두 킬러가 등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심은경은 "영화를 대하는 방식을 바뀌게 해준 계기가 된 영화였다. 귀감이 될 말씀을 해주셨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선샤인의 감정이 뭘까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이해를 자꾸 하려고 하지 말고, 느껴보도록 해보라고. 그러면 보여지는 것들이 있고, 저절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답해주셨다. 촬영을 5일 정도 했는데, 감독님이 리허설은 필수라고 하셔서 약 일주일 정도 리허설을 했다. 그 지점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잘 마쳤다"라고 특별한 의미로 남은 작품임을 전했다.

    한편, 심은경을 비롯해 연우진, 홍사빈, 지우, 이반석, 오연아, 장현성, 곽민규, 이재균, 고창석, 김금순 등이 열연한 영화 '더 킬러스'는 오는 10월 2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영화 '더 킬러스' 중 '무성영화'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 영화 '더 킬러스' 중 '무성영화' 포스터 / 사진 : ㈜루믹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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