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더 똑똑하고 다양하게” 스마트 기술로 진화한 ‘돌봄 로봇’

기사입력 2024.10.17 17:56
  •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내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돌봄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인·장애인 등 건강 취약계층의 일상생활과 자립을 돕는 돌봄 로봇이 부족한 돌봄 인력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돌봄 수요 급증과 정부의 지원 정책, 기술 발전이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돌봄 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 디지털 돌봄 체험관 /사진=김정아 기자
    ▲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 디지털 돌봄 체험관 /사진=김정아 기자

    지난 10일부터 3일간 서울시가 코엑스에서 진행한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와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에서는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뽐내는 돌봄 로봇이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약자의 말벗이 되거나 놀이 상대가 되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이 인기를 끌었다.

  • 효돌은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와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 부스를 통해 효돌 2세대를 선보였다.
    ▲ 효돌은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와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 부스를 통해 효돌 2세대를 선보였다.

    2018년부터 전국 지자체를 통해 보급되어 현재 국내 최대 AI 돌봄 로봇 보급 수를 자랑하는 효돌은 향상된 성능의 ‘효돌’ 2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효돌 2세대는 챗GPT 기반의 대화 엔진을 적용해 1세대 제품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식사, 복약, 기상, 취침 등을 설정한 시간에 알려주는 알람을 추가했으며, 하루 2번씩 수면, 기분, 통증, 하루 계획 등 건강과 관계된 질문을 해 어르신의 건강을 체크한다. 또한, 해당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AI가 분석·작성한 건강 관리 리포트를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이밖에 고급 센서를 적용해 낙상 감지 및 건강 상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했으며, 기관용 제품에 한해서는 응급상황에 효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상담원이나 119에 자동 연결하는 AI 관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 부스에 전시된 다솜K
    ▲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 부스에 전시된 다솜K

    원더풀플랫폼은 AI 돌봄 로봇 ‘다솜K’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크기의 화면이 장착되어 있어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를 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다솜K는 사용자가 “노래 불러줘”라고 말하면, 유튜브의 트로트 콘텐츠를 찾아 화면에 재생한다. 스마트폰 없이 보호자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과 위급 시 버튼을 터치하거나 음성 명령을 내리면 보호자에게 긴급 콜을 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다솜K 역시 챗GPT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7세 손주 컨셉의 효돌이 곤란한 질문에는 “저는 잘 어려서요”라며 대답을 회피한다며, 어르신을 위한 1인 세대 전용 AI 개인비서를 컨셉으로 한 다솜은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을 제공한다.

    다솜K는 사용자가 말을 걸어야 반응하는 다른 돌봄 로봇과 달리 내장된 센서를 활용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먼저 말을 걸어 혼자 사는 어르신의 대화와 행동을 유도한다. 관리자가 공지 사항이나 콘텐츠를 발송하면 정기적으로 영상을 송출해 인지도를 높인다.

    이밖에 다솜K는 복약이나 일정 알람 기능을 제공하며, 다양한 헬스케어 장비와 연동을 통해 혈당, 혈압, 체중 등의 정보를 자동 기록할 수도 있다. 또한, 복약 상황과 개인별 데이터, 다솜K와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어르신의 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지표 리포트를 관리자에게 제공한다.

  •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 디지털 돌봄 체험관에 설치된 센스로봇 고
    ▲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 디지털 돌봄 체험관에 설치된 센스로봇 고

    이번 행사에는 상대방이 없어도 바둑, 오목 등을 즐길 수 있는 AI 로봇도 선보였다. 

    센스타임(Sensetime)의 센스로봇 고(SenseRobot Go)는 바둑판 촬영용 카메라와 로봇 팔이 협응해 바둑판에 바둑알을 놓고, 대국이 끝나면 바둑알을 자동으로 정리한다. 또한, 대국이 끝나면 복기 기능을 통해 대국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전에 둔 수를 실시간 저장해 실수로 판이 엎어질 경우 직전에 둔 수를 복구할 수 있다.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 디지털 돌봄 체험관을 마련한 서울디지털재단은 해당 로봇과 바둑이나 오목을 두는 것이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 도움 된다고 소개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