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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진주 ‘말레이시아 페낭(Penang)’, 꼭 가봐야 하는 명소 8곳

기사입력 2024.10.11 17:08
  • 페낭(Penang)은 말레이시아 반도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섬으로 말레이 반도와 폭 4.4킬로미터의 좁은 해협을 경계로 인도양 위에 떠있어, 위에서 보면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다. 바다를 향해 리조트 타운이 늘어서 있는 페낭은 그림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페낭은 1786년 영국이 지배한 극동지역의 무역거점으로 출발하면서부터 동서양의 모습을 함께 간직하기 시작했다. 일찍이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가 인도 여행 후 쉬어 가며 몸을 추스린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며, 폭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말레이시아 사람들 스스로 ‘신의 은총을 받은 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페낭은 동서 문화의 합류 지점이었던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섬 특유의 개성이 절충된 뇨냐 요리를 비롯해 인도나 중국, 포장마차 요리까지 여행객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주는 환상적인 레스토랑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조지타운(Georgetown)

    페낭의 주도인 조지타운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도시로 등재되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이 도시는 역사적 건축물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서 동서양의 문화가 돋보이는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가볼 만한 명소들은 대부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내에 위치하여, 조지타운의 거리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화려하게 장식된 트라이쇼를 타면서 골목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페낭 대교(Penang Bridge)

    본토와 페낭 섬을 잇는 페낭 브리지는 총 13.5 킬로미터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이다.

  •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서 영감을 받아 건설된 페낭 브리지는 매년 페낭 브리지 마라톤 대회(Penang Bridge International Marathon)가 개최되며, 드라이브 삼아 페낭 브리지를 달리다 보면 다리 양쪽으로 펼쳐진 웅장한 해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페낭 힐(Penang Hill)

    페낭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페낭 힐은 도시의 더운 열기를 피해 시원하면서도 조용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깃대 언덕 또는 부킷 벤데라(Bukit Bendera)로 불리는 페낭 힐은 해발 833미터이며 새로 설치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 정상에 올라서면 조지타운부터 본토의 주변 지역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장엄한 전경을 볼 수 있으며, 또한 곳곳에 마련된 산책로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험을 즐길 수도 있다. 페낭 힐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 식물들 중에는 쥐라기 시대부터 존재했던 식물군도 관찰할 수 있다.

    켁록시(Kek Lok Si, 극락사)

    아에르 이탐 (Ayer Itam)의 언덕 꼭대기에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켁록시 사원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 중 하나로 웅장한 사원 내부는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품들이 가득하며, 천장은 화려한 불교 색채의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 켁록시(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 켁록시(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무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이 사원은 내부 벽면 층마다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해진 1만개의 부처탑 (The Pagoda of Ten Thousand Buddhas)이라 불리는 7층 석탑과 37미터 높이에 달하는 자비의 여신인 쿠안 인(Kuan Yin) 동상으로 유명하다. 특히, 석탑 8각의 밑부분은 중국, 가운데 부분은 태국, 꼭대기의 나선형 돔은 버마의 건축 양식을 채택해약 20년에 걸쳐 완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팻츠 맨션(Cheong Fatt Tze Mansion)

    인디고 블루 컬러의 중국식 중정 주택으로 1880년대 조지타운에 세워진 청팻츠 맨션은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 페낭에서 이름을 떨쳤던 중국인 사업가 청팻츠의 개인 저택이다. 중국에서 온 명공들에 의해 건설된 이곳은 38개의 방, 화강암이 깔린 5개의 중정, 7개의 층계, 220개의 창문을 갖춘 대규모의 저택이다.

  • 청팻츠 맨션(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 청팻츠 맨션(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1990년대 로렌스 로(Laurence Loh)의 소규모 문화유산 보존 단체에 의해 개발 위기에서 벗어난 청팻츠 맨션은 화려한 중국식 목재 조각, 고딕 양식의 미늘창, 자기 조각을 오려 붙여 장식한 적갈색의 벽돌담, 아르누보 양식의 스테인드글라스 창, 영국의 도자기 마을 스톡-온-트렌트(Stoke-on-Trent)에서 제조된 타일, 스코틀랜드산 주철 부품 등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배치된 이 저택의 내부는 희귀한 조각품과 태피스트리, 다양한 골동품들로 가득하다. 특히나 대규모의 복원 사업을 거친 후에는 2000년 유네스코 주최 아태문화유산보존상(Asia-Pacific Heritage Conservation Award) 개최 첫해에 아시아 환태평양 지역 부문 'Most Excellent Project'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페낭 페라나칸 맨션(Pinang Peranakan Mansion)

    페낭 페라나칸 맨션(Pinang Peranakan Mansion)은 웅장한 대저택으로 과거 페낭에 정착한 중국인들 삶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 페라나칸 맨션(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 페라나칸 맨션(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페나라칸 맨션은 19세기 객가(Hakka, 客家) 족 주석 광부이자 해산(海山, HaiSan) 비밀결사조직의 지도자로 활동했던 중국인 지도자 충켕퀴(Chung Keng Kwee)의 공관으로 사용되었다. 페낭 페라나칸 맨션에서는 1,000여 점의 골동품과 더불어 중국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1890년대 세워진 페라나칸 맨션에는 영국산 바닥 타일과 스코틀랜드산 철제 부품 그리고 중국산 목각판이 사용되었다.

    쿠 콩시(Khoo Kongsi)

    중국 복건(福建, Hokkien) 지방의 이민자들이 페낭에 정착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페낭 주에서 가장 웅장한 문중고택을 짓는 일이었다. 1890년 대부터 시작된 건축 작업에 의해 마침내 중국 황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고택인 쿠 콩시가 탄생되었다. 이러한 사치스러움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사 완공 첫날밤 원인 모를 화재로 건물이 소실되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쿠 콩시는 1902년에 다시 착공을 시작하여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 조지타운에 남아 있는 다섯 개의 문중고택 중 하나인 쿠 콩시는 하나의 작은 집성촌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높고 가느다란 기둥이 경사진 붉은 기와지붕을 지탱하고 있으며, 용, 봉황, 신화 속 동물, 유명한 중국 전설의 여러 장면을 새겨넣은 조각들이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쿠 콩시는 페낭에서 가장 웅장한 문중고택으로 꼽히고 있다. 쿠 콩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대강당은 눈부시게 빛나는 정교한 조각과 더불어 중국에서 건너온 명공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화려한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다. 페낭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복건(福建, Hokkien)식 문중고택으로는 체아 콩시(Cheah Kongi), 여 콩시(Yeoh Kongsi), 림 콩시(Lim Kongsi), 탄 콩시(Tan Kongsi)가 있다.

    콘월리스 요새(Fort Cornwallis)

    1700년대 말 벵갈 지역의 총독이었던 찰스 콘월리스(Charles Cornwallis)의 이름을 본따 세워진 콘월리스 요새(Fort Cornwallis)는 조지타운에서 가장 흥미로운 유적지 중 하나로, 빅토리아 기념 시계(Victoria Memorial Clock) 옆에 자리한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근방에 위치해 있다.

  • 콘월리스 요새(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 콘월리스 요새(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약 3m 높이로 별 모양의 배치를 이루고 있는 콘월리스 요새 주변을 관람하는 데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며 요새 내부로 들어가면, 예배당, 감옥, 탄환 보관소, 과거 신호를 보내던 등대, 깃대, 네덜란드 대포를 포함한 1603년대의 청동 대포와 같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당시 구조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네덜란드식 대포인 스리 람바이(Seri Rambai)는 흥미로운 기록을 간직하고 있는데, 스리 람바이 대포는 여성 임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믿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오늘날 여행자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관광지로 민영 유적지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콘윌리스 요새는 여행 정보 센터, 카페, 야외 원형 극장, 역사 전시실, 기념품 센터는 물론 요새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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