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동행을 위한 헬스케어 혁신 기술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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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가 10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작됐다. 사회적 약자가 겪는 문제와 불편 사항을 해결·예방하는 다양한 혁신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박람회의 부대행사로 펼쳐진 투자유치 경연대회에서는 지난 8월 접수한 35개 기업 중 사전 심사를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5개 기업의 발표가 진행됐는데, 이 중 3곳이 첨단 기술로 한층 발전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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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헥사휴먼케어는 약자 동행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헬스케어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헥사휴먼케어는 의료, 재활은 물론 산업, 군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기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헥사휴먼케어의 웨어러블 로봇 ‘클레짐’은 노약자나 장애인의 고관절 근력을 보조해 보행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강화를 돕는다.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레실리온’은 근골격계 질환자의 재활을 돕고,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헥토르’는 돌봄 인력 등 노동자가 부상 없이 최대 근력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한창수 헥사휴먼케어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움직임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이 앞으로 더욱 상용화될 것”이라며, “착용자의 동작 의도를 파악해 협업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 기술을 토대로 사용자의 요구에 최적화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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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센트는 고령화 시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여겨지는 치매의 빠른 진단을 위한 디지털형 후각 치매 검사 장치를 선보였다. 후각 인지 장애가 치매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라는 것에 착안해 개발된 후각 치매 검사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진단 시간을 5분 내로 단축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해룡 디지털센트 대표는 “치매는 조기 치료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치매 유병률도 급속히 감소시킬 수 있다”며,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향기 카트리지를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후각 기반의 치매 재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시장 기회를 확대하는 풀 라인 업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해 매출 다각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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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웨이브는 스마트폰 앱으로 잡음을 제거해 이어폰을 보청기처럼 사용하게 돕는 기술을 소개했다. 청각 약자 중 국내 90% 이상, 미국에서는 약 80%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기술이다.
박형민 엠피웨이브 대표는 “대역별 증폭 등 전통적인 보청기 기능 구현에 집중하는 기존 해외 청각 보조 앱과 달리 자사의 청각 보조 앱 ‘깨끗이’는 입력 신호가 들어왔을 때 잡음을 선택적 제거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표 음성을 왜곡 없이 선명하고 편안하게 청취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의 제한된 리소스 내에서 즉석 대화가 가능하도록 실시간 처리하는 해당 앱이 불편한 착용감과 주변 시선 의식,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보청기 착용을 꺼려온 청각 약자를 돕는 혁신 기술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한편, 2024 약자 동행 기술박람회 투자유치 경연대회에는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제공사인 브이드림이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인공지능(AI) 기술로 스마트폰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최적화된 환경으로 변환하는 시각장애인용 플랫폼 개발사 루트파인더즈가 우수상을 받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