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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흉부 건강검진이 증가하면서 흉선종을 진단받는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흉선종(D15, D38, C37) 통계에 따르면, 흉선종 환자 수는 2010년 1만 6394명에서 2023년 2만 2644명으로 최근 14년간 38%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대 30%, 50대 22%, 70대 18% 순으로 가장 많았고, 50~7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희성 교수는 “흉선종은 희소한 경계성 종양으로 알려졌지만,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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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선(가슴샘)은 가슴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면역세포의 생성과 성숙에 관여한다. 면역 계통이 빠르게 성숙하는 출생 당시에는 매우 크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기능과 크기가 퇴화해 흔적기관으로 남는다. 흉선 주변에는 신경이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흉선종이 생겨도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이에 건강검진 시 흉부 CT 검사에서 우연히 흉선종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흉선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인 흉선종은 경계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암과 같이 크기가 커지고 전이를 하는 특성이 있으며, 절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흉선은 사춘기 이후 기능하지 않는 장기이므로, 흉선종으로 인해 흉선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최근 흉선종 수술에는 가슴을 열고 하는 개흉술보다 흉강경과 로봇수술을 통한 최소 절개 수술이 많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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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도입한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Single Port)를 이용해 흉선종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이희성 교수는 “흉선 주변은 심장이나 폐 등 주요 장기가 자리 잡고 있어 수술이 어려운 부위지만 최근 의료 기술과 술기의 발전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최소 절개로 제거가 가능해졌다”며, 정중앙의 명치 아래 부위를 통해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갈비뼈 사이(늑간)에 구멍을 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예후가 좋고, 회복이 빠르며, 후유증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