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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병원·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 HEALTH TECH FAIR 2023, KHF 2024)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의료정보, 의료 인공지능(AI), 스마트병원 등 미래 의료의 혁신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혁신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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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에는 암, 당뇨, 우울증 등 12가지 주요 질병의 진단을 돕는 AI 솔루션 ‘닥터앤서(Dr.Answer) 2.0’의 24개 소프트웨어가 전시 중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AI 솔루션으로 고혈압, 당뇨, 우울증, 탈모 등의 만성질환을 무료 검진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의료 로봇 특별관에는 최소 침습 수술 로봇, 시술 로봇, 착용형 및 재활 로봇, 간호·간병, 원격진료, 약품 조제, 물품 이송 등 다양한 혁신 로봇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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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헥사휴먼케어는 주로 근골격계 질환 재활에 특화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범위를 뇌 신경계 질환 재활까지 확장한 레실리온 U30N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2등급 의료기기인 해당 로봇은 어깨 관절 운동의 회복과 근육의 재건을 돕는 상지 재활 로봇으로, 3D 게임 형식의 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해 뇌졸중,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 환자의 기능 향상을 돕는다. 또한, 사용자 등록, 운동 데이터 이력 관리 등의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토콜 생성으로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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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셀은 AI 운동 코칭 솔루션 '엑서사이트 케어'를 선보였다. 근골격계 통증 관리를 위한 재활 운동을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가 처방한 운동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설계한 앱이다. 2천200여 가지에 달하는 운동 동작을 데이터화 한 해당 솔루션은 사용자의 동작을 AI 동작 인식 기술로 실시간 파악해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처방받은 운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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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스튜디오는 동작 인식 AI 기술을 활용한 보행 분석 의료기기 메디스텝을 선보였다. 해당 기기는 6m 정도의 왕복 보행 영상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AI가 분석해 보행 분석 검사 결과 및 관절 가동 범위 등을 약 1분 이내에 제공한다. 해당 기기는 VICON 모션캡처 카메라와의 비교 평가에서 95% 정확도를 기록했다. 사측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운동 능력의 감퇴와 재활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보행 분석 의료기기의 활용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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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체형 분석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밸런스플레이는 3D 체형분석 프로그램 ‘스캔핏’과 간단한 설문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하고, 해당 서비스를 현재 체육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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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개인용 AI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초석이 될 네이버케어 온라인 증상 체크 서비스를 시연했다. 아픈 부위나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 가능한 병명과 가까운 병원을 알려주는 해당 서비스는 현재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기능성 게임 전시관에는 교육, 학습, 훈련, 치료 등의 특별한 목적을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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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모델링의 독자 기술과 AI, 모바일 게임을 융합한 ADHD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중인 이모티브는 모바일 앱 형식의 스타러커스를 선보였다. 해당 기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이싱 게임을 통해 인지능력을 훈련함으로써 전두엽 기능 강화를 돕는다. 또한, 개인화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수준의 난이도를 제공해 사용자가 즐겁게 몰입하게 만들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한 평가 결과 리포트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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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리치는 바닥과 벽 등에 영사된 다양한 게임을 직접 밟고, 즐길 수 있는 XR 융복합 스포츠 제품인 스포마루로 시선을 모았다. 스크린 골프와 같은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운동과 놀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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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신경의학, 인지과학, 행동심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인지력 자극 게임과 학습, 신체 운동, 수면, 명상 가이드 등 뇌 건강에 도움 되는 3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게임기록을 기반으로 뇌 영역별 인지력을 분석한 평가 결과도 제공한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는 일회용 의료 가운을 대체할 친환경 의료 가운이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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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전문 업체 스테리케어의 ReGen75는 특수 기능성 원단으로 제작한 다회용 가운을 세탁 및 스팀멸균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 75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해당 제품은 의료기관의 에너지 소비, 온실가출 배출량, 의료시설 고형 폐기물 등을 감축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사측 관계자는 재사용 가운이 일회용 가운 대비 가볍고 우수한 착용감으로 의료진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병원 폐기물 처리 및 제반 비용을 7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일회용 가운 사용 비용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HF 2024는 오는 10월 5일까지 진행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