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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장나라가 '굿파트너'를 통해 전작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에 대해 장나라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시대가 변화했고, 플랫폼에 따라 변화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저의 의무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는 계속 부족함을 느낀다. 제 입장에서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니까 그걸 계속 보완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시청자가 봐주시잖아요. 호불호를 떠나 최대한 예쁘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보이려고 노력할 거예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
이러한 장나라의 노력이 빛났다. 첫 회 7.8%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굿파트너'는 7회 17.7%를 기록하며 올해 SBS 금토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냥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상승세를 타야 할 시기에 '2024 파리 올림픽' 기간과 맞물리며 약 3주간 결방을 해야 했고, 중반부를 넘어서며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 고지를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사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 못 넘으면 나쁜 건가 눈치가 보였다"라며 이야기를 꺼낸 장나라는 "올림픽 결방할 때 3주 동안 방영을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했던 것은 사실인데,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4회까지 방영됐을 때 워낙 성적이 좋아서 감사했고, 결방하고 난 뒤에는 지난 성적만 유지되어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주춤했을 때도 있지만, 그때도 지난 초반 회차보다는 잘 나왔기 때문에 그냥 감사했어요.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운도 좋고, 시청자분들도 너그러우셔서 '땡 잡았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장나라 또한 많은 노력을 한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저도 물론 열심히 했죠. 그런데 이게 열심히만 해서 다 잘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겠지만, 죽어라 해도 안 될 때도 많잖아요. 이번 작품은 모든 것이 좋아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특히 마지막 회차에 고아성이 새롭게 등장,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만 장나라는 "작가님께서 원래도 되게 작고 마르신 편인데, 마지막 회차 때는 거의 없어지실 정도였다. 본업도 하시면서 작품까지 하시려니 시즌 2를 써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한 최유나 작가는 실제 이혼 변호사가 본업이다. 전문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기존 드라마 촬영과 달랐던 점은 없는지 묻자 장나라는 오히려 "대본이 너무 친절했어요"라고 전했다.
"대본 안에 딱히 물어볼 말이 없을 정도로 친절했고, 촬영 전에도 소통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사용설명서처럼 얘기를 다 해주셨다. 또 본인이 생각하실 때 설명이 모자랐다고 느끼시면 커피를 마시자고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보통 궁금한 상황이 생기면, 지인들 중 직업 군을 찾으려고 하는데 작가님 본인께 물어보면 되니까 되게 좋았어요. 작가님께서 자연스럽게 저에게 변호사의 옷을 입혀주셨다." -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보지는 않았는지 묻자 "사실 제가 반응을 잘 안 찾아본다. 욕이 없는 것 같으면 흐린 눈으로 보다가도 욕하는 것 같으면 얼른 끄려고 한다. 저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다. 제가 그렇게 정신력이 강한 편은 아닌 것 같다. 혹시라도 하나를 신경 쓰게 되면 계속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나라는 "십몇 년 전의 일인데, 드라마를 보고 후기처럼 쓰는 그런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있던 한 마디가 지금까지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됐다. 그때 '입이 너무 작아서 이상하다'라는 말이었는데 만약 못생겼다거나 재수 없다 이런 거면 '그럴 수 있지' 이러고 말 텐데 이상하다는 내용을 존댓말로 써놓았었다. 진심이라고 느껴졌고, 또 그걸 보니까 어디에서 그런 포인트를 느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한동안 꽂히면 오래가서 지금까지도 입술이 신경 쓰인다. 그래서 뭘 보려다가도 이상하면 얼른 닫아요"라고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렇다면 주변의 반응은 어떤지 묻자 "제가 일산에 살고 있는데, 저희 아파트 주민분들께서 항상 제 드라마가 잘 되든, 안 되든 다 봐주신다. 이 시청률이면 아무도 안 볼 것 같다고 생각한 작품도 다 리뷰를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뿌듯했던 것이 이미 말을 하시는 표정에서 기쁜 것이 느껴진다. '내가 봤어' 이러면서 좋아해 주셔서 진짜 뿌듯했다"라고 답했다. -
장나라가 보여준 '굿파트너' 차은경의 모습을 통해 이혼 변호사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반응도 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작가님께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힘든 시기를 지난 뒤 따뜻한 봄을 빨리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혼이라는 것도 기혼, 미혼, 비혼처럼 선택을 한 뒤, 또 다른 선택을 한다는 말을 하는 신이 있었는데 사실 저도 이혼에 대해 그냥 보통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느꼈다. 단지 부정적으로 볼 일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자체가 몇십 년을 따로 떨어져 산 사람이 함께 살아야 된다는 것인데, 엄청난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선택을 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 됐을 때, 다시 리셋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하고 노력하는 용기를 보이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이제 장나라가 '굿파트너'로 연기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 중 많은 거론이 되고 있다는 말에 장나라는 "제가 상 욕심은 멀리 던져 놓은지 오래됐다. 의도적으로 욕심을 자꾸 버리려고 한다. 만약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삶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만약 제 성격에 바라기 시작하면 집착을 하게 될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장나라는 "베스트 커플상은 조금 욕심이 난다. 그건 욕심을 내도 제 인생이 힘들 것 같지 않다"라며 남지현과 함께 수상을 희망했다. "결국 잘 살고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즐거웠으면 좋겠다. 사실 제가 가진 진짜 욕심은 상보다는 연기가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고, 그걸 통해 다음에는 또 색다르고 재미가 있는 작품이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장나라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묻자 "대통령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가 고현정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히트'를 재미있게 봤었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밸런스가 좋아서 형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굿파트너'를 하면서 권력욕이 솟구친 상태다. 제가 대정의 대표가 될 줄 알았는데, 정우진이 거기까지 갈 줄은 몰랐다. 그래서 다음에 뭐를 하지 했을 때 ('대물'처럼) 대통령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냥 재미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 (웃음)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