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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데이터 분석으로 가뭄 위험 인식 불균형 확인

기사입력 2024.09.10 17:03
감종훈 POSTECH 교수팀
  • 감종훈 POSTECH 교수. /POSTECH
    ▲ 감종훈 POSTECH 교수. /POSTECH

    감종훈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와 박사과정 무타자 아메드 다 씨 연구팀이 구글 트렌즈와 가뭄 지수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가뭄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npj Clean Water’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70개국의 가뭄 관련 검색 활동을 분석해 가뭄에 대한 인식을 △지역적 인식 △원거리적 인식 △글로벌 인식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분석 결과, 장기적인 가뭄이 발생한 경우 지역적 인식과 글로벌 인식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가뭄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 인식’은 가뭄이 발생한 국가 내에서 그 국가 시민들이 가뭄을 얼마나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찾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원거리적 인식’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가뭄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또한, ‘글로벌 인식’은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가뭄에 대한 가뭄을 겪지 않는 국제사회 시민들의 관심 정도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가뭄의 위험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가뭄에 대한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장기적인 가뭄이 발생한 경우, 지역적 인식과 글로벌 인식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경제력이 높은 국가일수록 다른 나라의 가뭄에도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카자흐스탄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칠레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가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가뭄 인식이 그 나라가 실제로 겪고 있는 가뭄 상황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인터넷 접근성과 같은 경제적 ·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가뭄에 대한 검색량이 적어, 발생한 가뭄에 대한 정보나 심각한 영향을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가 제한적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시민 참여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제 연구자 양성 및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국가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감종훈 POSTECH 교수는 "국가별 가뭄 지수와 인터넷 검색 데이터를 활용한 다차원적 분석은 선도적인 융합 연구의 결과"라며 "글로벌 사회의 지속적인 협력과 관심이 가뭄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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