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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년 만에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김선아X정려원, 신드롬이을까

기사입력 2024.09.05.18:10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시청률 50%가 넘었다.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귀갓길을 재촉했다. 사랑에 숨김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사랑스러운 노처녀 삼순이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지금의 김선아, 정려원, 그리고 현빈을 있게 한 작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리마스터링 8부작 버전으로 19년 만에 돌아왔다.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의 첫 번째 포문을 여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배우 김선아, 정려원, 그리고 김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통통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가졌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이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현빈)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시작으로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웨이브 측은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 감독님의 참여"라고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한정은 마케팅 본부장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첫 작품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당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고, 슈퍼 팬덤이 있었는지, 그 팬덤이 여전히 유효한지, 참여한 감독님과 배우들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지 등을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서른 살 노처녀의 웃픈(웃기고 슬픈의 줄임말) 일과 사랑이 관전 포인트였다면, 현재 서른 살은 노처녀가 아니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수석 파티쉐로 일하는 일적으로도 성공한 '언니'가 아닐까 싶다. 재조명될 포인트가 있다"라고 작품을 볼 새로운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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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웨이브의 설명처럼 원작을 연출한 김윤철 감독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리마스터링 버전을 제안받고, 처음에는 '왜?'라고 자문했고, '16부작 원작의 아우라를 8부작에 담을 수 있을까'라는 지점을 고민했다. 또한 그는 "현진헌(현빈) 캐릭터를 염두에 두었다. 19년 전 시대감각과 현재 2, 30대 세대 감각을 비쳐볼 때, '과연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과거에는 백마 탄 왕자, 재벌남, 나쁜 남자가 통용됐기에 시청자분들이 많은 부분 용서해 주신 것 같다. 그래서 현재 세대에 맞게 서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장면과 대사를 많이 드러냈다. 보시는 분마다 다른 판단을 하실 테니, 두렵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라고 고민한 지점을 전했다.

    김선아는 '김삼순'에 대해 "아주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김삼순'을 했을 때, 30대였다. 서른은 굉장히 어른 같고, 인생에서 완성되어 있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생을 펼치는 리허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의 시간과 19년이 지난 후에 볼 때, 삼순이는 틀을 깨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많은 분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렸기에 오늘의 자리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친구들에게 예전에 '삼순이'를 본 시점은 '속 시원해', '나 대신 해주는 언니'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나 같은데?'라는 느낌이 더 많아졌을 거로 생각한다. 공감하는 데에도 어렵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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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정려원은 극 중 현진헌(현빈)의 과거 여자 친구 유희진 역을 맡아 '구여친(과거 여자 친구의 줄임말)의 대명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정려원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 대해 "저에게 기나긴 터널의 빛 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트콤, 베스트 극장 등의 작품은 했지만, 정말 하고 싶던 미니 시리즈 오디션은 계속 떨어졌고, 연이 닿지 않았다. 그때 낙담해 있었고, 김윤철 감독님과의 미팅에 메이크업도 안 하고 제 옷을 입고 편하게 나갔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오셨네요. 려원 씨 옷이에요?'라고 물으셨고, '같이 할 의향이 있냐?'라고 물으셨다. 제가 '예, 하면 같이 하는 거냐?'라고 물으니 '그렇다'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게 됐고, 그 뒤로는 꿈같은 일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님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선아와 정려원은 모두 19년이 지난 상황에서 현진헌(현빈)의 다소 거친 폭력성과 이기적인 모습 등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김선아는 "미성숙함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보시는 데 불편한 지점도 있을 거다. 하지만 현진헌도 어렸고, 자기감정에 솔직해서 그랬다고 저는 해석했다"라고 감싸면서도,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사랑은 항상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정려원은 "지금 와서 보면 잘 보내지 않았을까. 삼순이에게 (현진헌을) 안전하게 잘 (보낸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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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무려 1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여전히 많은 부분 웃고 공감하게 될 것. 김윤철 감독은 "김삼순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는 기본값이라고 생각했다. 그 지점이 여전히 호소력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19년 만에 처음으로 유튜브로 재편집된 버전과 16부작 전편을 다시 보게 됐다. 저와 같이 일하는 20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여전히 김삼순은 매력 있고, 재미있고, 닮고 싶다'고 하더라. 8부작으로 리마스터링 버전 재편집을 마치고 나니, 일과 사랑은 여전히 주체적이기도 잘 해내기 힘들기도 하지 않냐. 그런 지점에서 공감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잠깐이나마 위안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오는 6일, 웨이브에서 60분으로 재구성된 8부작이 전편 공개된다. 웨이브 측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다시 쓰는 '미안한다 사랑한다'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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