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유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일 것 같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목소리"였다. 온유가 자신만의 목소리, 자신만의 매력을 가득 담은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다.
오늘(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온유는 세 번째 미니앨범 'FLOW'(플로우)를 발매한다. 온유가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앨범 'FLOW'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그의 흐름을 그린 앨범이자 변화와 시도, 그리고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고스란히 담았다.
컴백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온유를 만났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손을 댄 앨범"이라며 운을 뗀 온유는 "프로듀서라는 크레디트가 나가는 첫 앨범인 만큼,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제가 했던 상상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좋은 영향을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많이 떨리지만, 책임감이 생기고 재미있는 것 같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
프로듀서 타이틀에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온유는 "처음에는 엄청난 부담이 있었다. 타이틀에서 느껴지는 무게가 있다. 많은 생각을 거친 결과물이 나왔는데, 좋게 들어주는 분도 계시지만, 안 좋게 듣는 분들도 계실 거다. 그걸 다져나가면서 점점 더 좋아해 주는 분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프로듀서의 역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켜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온유는 새 앨범의 전곡 작사에 참여, 그가 가진 생각들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궁금했다.
"제가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나다운 게 좋다'라는 것과 '행복'이었다. '매력'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것도 그렇고, 이 '흐름'에 맞춰 자신의 시간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본인의 시간에서는 본인이 가장 중요해야 하고, 거기에서 행복함을 느낀다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로 인해서 한, 두 명이라도 행복해진다면 그 한, 두 명도 또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타이틀로 선정된 '매력 (beat drum)'은 업비트 팝 넘버 곡으로, 코러스에 있는 키치한 보컬과 신스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무언가에 뛰는 마음을 드럼 비트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이 곡의 핵심 요소이며, 가사를 뒤따르는 디스코가 결합된 드럼 비트가 전체적인 무드를 완성 시켜준다.
"'매력'이라는 노래를 통해 여러분은 분명,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온유는 "저 같은 경우 지금은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제 목소리가 트라우마일 때도 있었다. 성대모사나 모창을 할 수도 없고,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샤이니 활동을 할 당시에도 트라우마가 있었다며 "처음에 데뷔하기 전에 종현이와 함께 보컬 레슨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저를 따로 불러 '너는 메인보컬이 될 수 없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가진 것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만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 목소리가 특이하고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강점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이러한 생각을 다져간 끝에 자신의 목소리를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게 됐다며 온유는 "처음에는 노래할 때 되게 많은 부담이 있었다. 음이 조금만 낮아지거나 안 맞으면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저에게 주변에서 '온유는 목소리가 좋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걸 생각하다 보면 '노래를 잘한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만약 노래 실력이 없다면 '목소리는 좋은데...' 같은 반응이었을 것 같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반전이 됐고, 이러한 좋은 점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매력을 보여드린다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보니까 앨범 구상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전에 'Circle'(써클)이라는 앨범의 주제는 순환이었는데, 'Flow'는 흐른다는 뜻이다. 순환이 되려면 흐름이 있어야 되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큰 주제로 'Flow'를 정하게 됐다."
다만 지난 앨범들이 온유의 보이스와 감성에 집중된 곡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앨범은 대중과의 호흡,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에 포커스를 맞춰서 작업이 진행됐다. 온유는 "'매력'이라는 곡을 들으면 조금 더 쉽게 많은 분들이 한 번에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구간을 가져가려고 했다. 이전에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선공개한 '월화수목금토일'이라는 곡도 있는데, 그 곡 역시 한 번만 들으면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많은 팬들, 대중분들 친화적인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
온유는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반응에 대해 "'친근해졌다'라는 말을 듣고 싶고, 많이 다가가려고 한다. 소통하는 부분도 노력하고 있고, 프로모션 방향도 그런 쪽으로 많이 하게 됐다.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하나 제 생각이 안 닿은 곳이 없으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다만 음악 방송 활동은 없다. 이에 대해서는 "팬들의 갈증을 다른 것으로 상쇄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믿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페스티벌 무대에 많이 서려고 한다. 또 포맷은 다르지만 얼마 전에 '지코의 아티스트' 같은 다른 결의 음악 방송을 통해서도 제 모습을 보여드렸고, 라이브 클립도 많이 제작하려고 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다.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인터뷰②] 활동 중단부터 홀로서기까지…온유 "도전 해보고 싶었다" 기사로 이어집니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