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여유로운 럭셔리 세단 '볼보, S90 B6'

기사입력 2024.09.02 19:57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S90은 2세대 XC90으로 시작된 볼보의 완전한 변화를 상징하는 럭셔리 이그제큐티브 세단으로, 2016년 디트로이트 국제 오토쇼를 통해 데뷔했다. 이 모델은 정교해진 디자인, 동급 최고의 차체 크기, 넓어진 실내 공간 및 혁신 기술,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의 변화를 통해 플래그십 세단에 더욱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외관은 90클러스터의 특징 중 하나인 클래식 볼보의 헤리티지와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디테일을 강조해 자신감있는 인상을 연출했다. 전면부는 블랙 백그라운드 위에 카메라를 통합한 3D 형태의 아이언마크 여전히 강한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와 연결되는 크롬 디테일이 반영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하단부 범퍼에는 좌우측을 가로지른 크롬 라인을 추가해 정제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긴 휠베이스로 인해 웅장함이 느껴진다. 특히 뒷좌석 창틀이 그리는 선과 캐릭터 라인이 매끈하다. 또한, 블랙 다이아몬드 컷팅 휠이 플래그십 세단의 위엄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스포일러와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와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된 Full-LED 테일램프가 적용돼 세련되고 날렵하다. 범퍼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크롬 라인을 추가했다.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실내는 북유럽 특유의 기능미가 돋보이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시각적으로 넓으면서도 안락하다. 여기에 단단한 천연 나무와 마감 수준이 뛰어난 가죽 스티치, 절제된 크롬 라인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대시보드를 운전자 쪽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설계해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버튼을 운전자가 주행 중에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시트는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기능을 갖춰 착좌감이 뛰어나다. 스웨덴 장인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완성한 오레포스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도 적용돼 고급스럽다.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는 정숙함을 강화했다. 안전한 공간에 대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AC) 시스템도 갖춰 쾌적한 공기를 상시 제공한다.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중음역을 담당했던 노란색 케블라 콘을 대신해 기계적 공진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탑재해 전 좌석에 보다 풍부하고 세밀한 음질을 선사한다.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9인치 터치스크린 센서스도 갖췄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9인치 터치스크린 센서스는 스마트폰 화면 전환 방식을 그대로 채택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은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가장 큰 특징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및 누구 오토, 플로를 통합한 서비스는 기존 그대로다. 여기에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업데이트를 거쳐 스마트 모빌리티로서의 새로운 공간을 선사한다.

    또한, 목적지 설정, 음악 재생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발화어로 통합 설정 및 실행할 수 있는 '개인화 루틴', 날짜와 개인 일정 등을 브리핑하는 '데일리 브리핑' 등의 기능으로 운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커넥티비티를 선사한다.

    '티맵 스토어'도 추가돼 웹 브라우저와 뉴스 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 앱을 통해 동영상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폭 넓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후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에서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등의 기능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3D 지도 등 고도화된 정보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 주행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볼보 어시스턴스 등을 지원한다.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 볼보, S90 B6 / 성열휘 기자

    2열 시트는 전장 5090mm, 전폭 189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306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특히 레그룸은 1026mm로 다리를 쭉 펴도 될 만큼 여유롭다. 여기에 2개의 USB C-타입 포트, 럭셔리 암레스트와 측면 윈도우 선 블라인드 그리고 리어 선 커튼까지 갖추어 탑승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 볼보, S90 B6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 볼보, S90 B6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시승차는 S90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48V 배터리가 출발 및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한다. 복합 연비는 10.2km/ℓ(도심: 8.7km/ℓ, 고속: 13.0km/ℓ)다.

    특히 B6 엔진에 탑재된 저마찰 엔진 기술과 혁신적인 엔진 관리 시스템, 커먼 레일 직분사 및 통합된 전기식 슈퍼차저, 터보 기술의 조합으로 초반 가속 시 빠른 응답성과 주행 시 충분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 공항 주차장 할인, 남산 1·3호 터널 등 혼잡통행료 면제(지자체별 상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주행 모드는 4륜구동(Constant AWD), Eco 주행(Pure), 평상시 주행(Hybrid), 스포츠 주행(Power), 비포장 도로(Off Road) 등 5가지가 있다. Eco 주행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 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 볼보, S90 B6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 볼보, S90 B6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9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엔진음은 적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또한,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로 인해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하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후 주행 모드를 스포츠 주행으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 보니 사운드와 응답성이 달라진다. 가속력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원하는 만큼 반응해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안전 사양도 눈에 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시티 세이프티,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가 주인공이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활성화하면 최대 시속 140km까지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차량이 없다면 시속 15km부터 작동한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주기 전 최고속도를 시속 50~180km로 설정해 과속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는 '케어 키'를 제공한다.

    S90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B5 플러스 브라이트 6400만원,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7000만원,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7400만원,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8790만원이다.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km 워런티 및 메인터넌스를 제공한다.

  •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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