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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합니다. 스파크도 튀고. 사랑스러운 케미 뿐만 아니라, 스파크가 확 튀는 케미가 있기도 하다. 그런 케미가 지나고 나면 뭉클해지며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2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고은이 배우 노상현과 함께한 케미를 자신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고은, 노상현, 그리고 이언희 감독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한 집에서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언희 감독은 "책이 정말 재미있다. 그만큼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나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살지 않나. 내가 나를 믿지 않아도 믿어주는 누군가,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누군가를 통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지점을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영화화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영화 '파묘'로 올해 천만 배우가 된 배우 김고은이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이 돌직구인 재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재희에 대해 "재희는 겉모습은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사랑도 쉽게 쉽게, 이 사람 저 사람 가볍게 만날 것 같은 아이이지만, 사실 정말 진정한 사람을 꿈꾸고, 순수하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김고은은 그런 재희에게 공감했다. 그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자신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전면에 내세우는 거로 생각했다"라며 "그 모습에 공감이 갔다. 각자의 방식이 있지 않나. 이게 재희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또한, 김고은은 "'파묘'로 데뷔 이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게 벅차게 감사했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대도시의 사랑법'도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고, 자신 있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
노상현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에 누구에게나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흥수 역을 맡았다. 애플TV+ '파친코'에서 '이삭'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노상현의 새로운 도전이다. 노상현은 "흥수라는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시니컬한 면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여리고 순수한 면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고은과 노상현은 서로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김고은은 노상현의 캐스팅 소식에 "어머, 딱 맞다. 어디서 이렇게 흥수 같은 사람을 찾았을까 싶었다"라고 감탄했고, 노상현은 김고은의 캐스팅 소식에 "완벽한 재희. 워낙 대단한 배우이지 않냐. 처음 들었을 때 영광이었고, 너무나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촬영 전부터 이언희 감독과 셋이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언희 감독은 "저희가 영화 속 클럽 장면이 많이 나온다. 둘 다 클럽을 잘 안 다니셨더라. 이번 기회에 클럽을 즐기며 친해진 것 같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
'대도시의 사랑법'은 재희와 흥수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시절을 담아내며 시간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언희 감독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절이다. 그때 각자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남기지 않나. 재희와 흥수에게도 그런 특별한 시간과 이야기가 있다. 이를 통해서 그 시간을 공평하게 가진 모두가 자신의 시기를 떠올리며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다"라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김고은은 재희의 삶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그는 "20대 때는 내 생각이 맞고, 내 사고가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나만의 것과 주장이 있는데 점점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타협도 해나가며 현실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 재희의 성장이 있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성장은 재희가 스스로 어떻게 사랑할지 몰라,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고, 집착하는 모습에서 변화한다.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며, 더 진솔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한편, 모두가 가지고 있는 20대와 30대의 시절을 돌아보며 특별한 감정을 마주하게 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2일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