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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원장 이경인, 이하 결핵연구원)이 한국·일본 공동 연구팀이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의 전체 계통(Lineage)을 아우르는 새로운 참조 유전체지도 ‘MtbRf’를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DNA Research’를 통해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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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단일 균주 기반 참조 유전체 지도 H37Rv는 우리나라에 많은 균주의 유전자 정보가 누락되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전 세계 3,600여 개의 결핵균 유전체 분석을 통해 35개의 공통 유전체 단편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계통에서 발견되는 유전체 변이를 포함한 ‘MtbRf’라는 새로운 참조 유전체 지도를 구축했다.
결핵균의 주요 7개 계통에서 나타나는 유전체 변이를 모두 반영한 ‘MtbRf’는 H37Rv에 비해 약 1.18%의 추가 유전체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계통별 참조 유전체를 달리 사용하여 분석하던 문제점 극복 및 모든 결핵균 돌연변이를 통일된 기분으로 비교 분석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유전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돕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MtbRf’ 유전체지도는 기존의 단일 균주 기반 참조 유전체지도(H37Rv)보다 많은 양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다제내성 결핵(MDR-TB) 및 광범위내성 결핵(XDR-TB) 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인 결핵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약제 내성 진단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켜 결핵치료의 맞춤형 접근을 가능케 해줄 것”이라며 “결핵연구원은 앞으로도 ‘MtbRf’기반 추가 연구를 통해 결핵균 유전체 정보를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여 결핵치료 및 관리 전략 최적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의 한-일 공동연구지원사업과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결핵연구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 연구팀, 일본 항결핵협회 결핵연구소, 메이카이 대학교로 구성된 한일 공동 연구팀이 주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