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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고혈압 환자가 1천200만 명을 넘어섰지만,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이는 5명 중 1명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대표 아다치 다이키)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본사업 전환을 맞아 실시한 ‘2024년 가정 혈압 측정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고혈압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800명 중 가정용 혈압계 보유자 300명을 대상으로는 혈압계 이용 행태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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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800명 중 가정용 혈압계를 보유한 비율은 71.9%로 높았지만, 매일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사람은 22.1%에 그쳤다. 혈압은 주로 병원(64.4%)에서 가장 많이 측정하며, 가정(61.1%)이 뒤를 이었다.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는 정기적인 건강 상태 확인(62.9%)과, 혈압 수치 변동을 추적하기 위해(62.8%)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약물 복용 효과 확인(32%), 생활 습관의 변화 확인(24.6%), 의료진과의 상담(22.5%), 진료 시 활용을 위해(21.2%) 순이다.
병원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280명(35%)에 불과했다. 가정 혈압에서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알고 있는 사람은 100명(12.6%) 수준이었다. 고혈압 진료 지침에서는 병원에서 측정 시 140/90mmHg, 가정에서 측정 시 135/85mmHg를 고혈압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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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혈압계 보유자 300명 중 58.7%가 평소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서 혈압계 구매를 결심했다고 응답했다. 의료진의 추천으로 구매한 경우는 26.7%였다.
300명 중 57%는 가정 혈압 측정을 통해 약물의 복용 효과를 확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모니터링 결과를 의료진과의 상담 시 활용한 적이 있냐는 문항에는 7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91%의 응답자는 가정 혈압 수치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가정용 혈압계 구매 시 고려 요소는 정확도(72.3%), 사용 편의성(64%), 가격(48%), 브랜드(31%)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고혈압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권고하는 검증된 혈압계 목록(Dabl, Dabl Education Trust)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고혈압 진료 지침에서는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가정용 혈압계 선택 시 국제적으로 검증된 기기를 선택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팔 둘레에 맞는 적합한 커프를 사용하고 혈압 값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혈압계를 추천한다.
한편, 고혈압 환자 800명 중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5.8%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에 가장 기대하는 바로는 본인 부담률 경감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 감소(69.4%)를 택했으며, 맞춤형 검사 무료 제공(64.6%), 자가 건강 관리 증진(49.1%), 의료진과 전화와 문자 등으로 건강 상태 체크 가능(43.3%)을 다음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업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지만, 사업 설명과 특장점을 확인한 후 60.6%가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일차의료기관을 통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환자별 맞춤형 관리와 개별 교육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목표로 한다.
늘푸른가정의학과 곽정일 원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의 핵심은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값을 의료진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환자가 혈압을 측정하는 환경까지 의료진이 살필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의료진이 가정 혈압 수치를 신뢰하려면 환자가 검증된 기기를 사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고혈압 조절을 위해 임상에서도 환자에게 고혈압 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아다치 다이키 대표이사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자각 증상이 없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통해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고혈압 환자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