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관상동맥 중재 시술 환자의 20%인 ‘출혈 고위험군’, 부작용·사망 위험도 높다

기사입력 2024.08.27 14:03
  •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도 3.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윤준필 임상강사)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환자 32만 5천여 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혈 고위험군을 선별해 임상 특성과 장기 예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한다. 시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 복용이 필수인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 약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출혈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이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은 출혈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출혈 고위험군은 항혈소판제 장기 복용, 중증-말기 신장질환, 중증 빈혈, 간경변, 암, 뇌출혈 등 ‘주요 특징 1개’ 혹은 75세 이상 고령, 중등도 신장질환, 경증 빈혈, 스테로이드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장기 이용 등 ‘부수적 특징 2개’ 이상인 환자를 의미한다.

  • 이미지 제공=서울대학교병원
    ▲ 이미지 제공=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은 전체 환자의 예후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출혈 고위험군은 나머지 환자군보다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의 출혈성·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이 각각 3.12배, 2.5배 높았다. 또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73배 높았다. 즉, 출혈 고위험군은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장기적으로 임상 부작용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추가로 연구팀은 출혈 고위험군 분류 기준인 주요 및 부수적 특징을 분석했다. 주요 특징은 중증 빈혈(24.2%), 항혈소판제 장기 복용(22.2%), 만성 출혈(11.0%), 중증-말기 신장질환(9.1%) 등으로 나타났다. 부수적 특징은 75세 이상 고령(50.5%), 경증 빈혈(42.1%) 등이 있었다. 특히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1년 이내 연평균 출혈성 사건 발생률은 주요 특징 1가지인 경우 5.5%, 부수적 특징 1가지인 경우 2.9%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F;37.6)’ 최근호에 게재됐다.

    순환기내과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 중재 시술 환자의 20%는 장기적 예후가 좋지 않은 출혈 고위험군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의 생존율을 향상하려면 동반 질환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을 단축하거나 용량을 낮추는 등 정교하게 조절한 맞춤형 약물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