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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의 개막이 곧 열린다. 대회가 열리면 각국의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그 나라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시설 및 무장애 관광 환경에도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호주는 교통약자부터 시각·청각 장애인, 감각 민감성을 가진 방문객 등까지 누구든지 불편 없이 여행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에 호주관광청은 모든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여행 장소 및 액티비티 5선을 소개한다.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 퀸즐랜드 케언즈
2,300km에 걸쳐 3,000개 이상의 산호초와 섬 900여 개로 이뤄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다. 이곳에는 장애가 있는 여행객들도 몸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여행사가 다양하게 있다. -
케언즈 근교의 포트 더글러스(Port Douglas)에 위치한 퀵실버 크루즈(Quicksilver Cruises)가 대표적이다.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진코트 리프(Agincourt Reef) 플랫폼에 탑재된 수력 리프트를 통해 휠체어 방문객이 바다에 직접 들어가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한다. 에이진코트 리프 플랫폼은 업체가 운영 중인 수상 시설로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여러 워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같은 그룹사인 퀵실버 다이브는 장애인을 위한 스쿠버 다이빙 과정을 선보이고 있어 이용객은 전문 강사와 함께 신비로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수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본다이 비치 – 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
호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본다이 비치(Bondi Beach)는 장애인 편의 시설 또한 잘 갖춘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 근처로 이어지는 백사장 매트, 휠체어 전용 이동통로 등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은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다. -
서핑도 즐길 수 있는데, 이곳 소재의 서프 스쿨인 렛츠 고 서핑(Let’s Go Surfing)은 수강자의 신체적 및 지적 장애를 고려해 맞춤형 서핑 경험을 제공한다. 파도와 조수에 따라 적합한 시간에 수업을 하며, 필요시 추가 코치를 배정해 안전하게 진행한다. 해변용 휠체어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해변을 방문하기에 앞서 휠체어 이용자들은 장소별 휠체어 입장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앱인 휠이지(WheelEasy)의 본다이 비치 가이드에서 제공하는 ‘모래사장 이용 팁’을 참고할 수 있으며, 감각 민감성이 있는 방문객들은 라이브 해안 카메라를 통해 인기 장소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타롱가 동물원 – 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
호주의 귀엽고 독특한 야생동물들을 제약 없이 만나보고 싶다면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이 제격이다. 350여 종의 동물 5,000마리 이상이 살고 있는 이곳은 유모차 및 전동차·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곳곳에 엘리베이터와 램프(경사로)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편리한 관람을 돕고 있다. -
이외에도 교통약자 및 장애인 관람객들을 위한 주요 서비스로 ‘액세스 타롱가(Access Taronga)’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를 이용하면 지정된 날짜에 조기 입장이 가능해 차분한 분위기 속 동물원을 둘러볼 수 있다. 자폐인 대상으로는 ‘비주얼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호주 관련 단체와 함께 개발한 동물원 소개 자료로 여행객들은 이를 활용해 방문 전 미리 관람을 준비할 수 있다. 장애인 케어 동반자는 무료로 동물원 입장이 가능하며, 안내견 또한 미리 등록하면 들어올 수 있다.
필립 아일랜드 자연공원 – 빅토리아 필립 아일랜드
멜버른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생태계를 잘 보존하고 있는 섬으로 호주의 주요 무장애 여행지 중 하나다. 필립 아일랜드 자연공원은 모든 여행객이 보물 같은 섬의 명소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
특히 매일 해질녘 수많은 리틀 펭귄들이 해변을 따라 굴로 돌아오는 펭귄 퍼레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와 유모차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나무 데크 통로가, 감각 민감성이 있는 방문객들을 위해선 헤드폰 존 및 무소음 관람 구역이 운영된다. 헤드폰 존에서는 입장 시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센서리 백(Sensory Bag)에 포함된 소음 감소 헤드셋을 착용하면 된다.
아이플라이 실내 스카이다이빙 –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아이플라이(iFLY)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점프하거나 떨어지는 대신 제어된 공기 흐름 위에서 부드럽게 비행하며 스카이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
이곳에는 신체 및 발달 장애를 가진 방문객들을 위한 ‘올 어빌리티스(All Abilities) 이벤트’가 한 달에 한 번씩 개최된다.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진행되는 해당 이벤트는 누구든지 신청 및 참여할 수 있다. 비행은 여행객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가 함께 동행한다.
업체에는 휠체어 이용객 등 모든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용 주차장을 비롯해 지정된 픽업·드롭오프 지점이 마련돼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