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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세' 뛰어넘길"…모완일 감독X김윤석X윤계상→고민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기사입력 2024.08.21.13:12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한적하고 아름답기만 했던 숲속이 한순간에 공포의 공간으로 바뀐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공모전 우수상에 오른 탄탄한 대본에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 그리고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까지 내로라하는 연기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려 모완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이 참석했다.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은 "신인 작가 손호영 작가님이 쓰셨는데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특이한 이야기라 드라마로 나오기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도 미련이 남아서 만나 뵙고 매력적으로 잘 만들면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기획 단계를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소중한 공간에 원치 않는 불청객이 찾아오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을 대면하는 이야기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밌다. 제가 찍으면서도 다음이 궁금해졌다. 그런 걸 시청자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제목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동화적이면서도 어딘가 서늘한 느낌을 준다. 제목의 의미를 묻자, 모완일 감독은 "철학적인 의미를 떠나서 아름다운 숲을 걸어가면 기분이 되게 좋지 않나.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인데 행복한 순간 속에 저 앞에 원치 않는 인물이 나오면 평화로웠던 공간이 공포로 바뀐다. 그 이중성을 작품에 담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 극 중 숲속에 자리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영하' 역을 맡은 김윤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모완일 감독을 꼽았다. 김윤석은 "대본은 배우에게는 러브레터와 같다.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감독을 만나게 되는데 모완일 감독과는 한 20여 년 전부터 인연이 있다. 다시 만나서 반가운데 저에게 대본을 건넸다는 것에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라며 "함께하는 배우들까지 보고 '해볼 만하겠다'라는 삼박자가 맞아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윤석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17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게 된 소감을 묻자, 김윤석은 "당연히 좋은 작품이 있다면 영화만 하는 게 아니고 드라마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과거) 드라마는 사전제작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대본이 다 나오지 못한 상태로, 계산하면서 갈 수 없어 곤란할 때가 있었다. 이제는 사전제작 현장이 많고, 시리즈는 시대 흐름인 것 같다"라며 "넷플릭스 시리즈가 글로벌하지 않나. 언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리들의 디테일과 표현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점에서 욕심이 있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윤계상은 호수가 보이는 레이크뷰 호텔의 주인 '상준'으로 분한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신혼부부인 상준은 행복한 삶을 살던 중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게 된다. 윤계상 역시 대본의 힘과 감독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너무 셌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왜 저를 캐스팅하려고 하시나'라고 여쭸더니 '그냥 착하게 생겨서'라고 하시더라. '저분이 나라는 배우에 대해서 확신하고 있는 부분이 있구나'라는 걸 느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행복한 삶을 살던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 불청객으로 인해 삶의 격변을 겪는 스토리이기에 윤계상은 극단의 감정 변화를 소화해야 했다. 윤계상은 현장을 떠올리며 "감독님께서 '감정이 너무 간 것 같은데요' 하면서 신을 찍을 때마다 수위를 조절하면서 만들어 갔다"라며 "연기가 쉽지 않았는데 훌륭하신 감독님, 좋은 배우들과 함께서 가능한 좋은 신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 고민시는 숲속에 있는 영하의 펜션에서 하루를 묵은 후 1년 뒤 다시 그곳을 찾은 그림 그리는 여자 '성아'를 연기한다. 성아는 평화롭던 숲속의 펜션에 변화를 몰고 오는 인물이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 속에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성아의 강렬한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다. 고민시는 "성아는 영하의 일상을 위협한다. 영하의 펜션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그러다 보니까 영하의 평화로운 삶마저 균형이 일그러진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성아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저도 굉장히 기대하면서 촬영했다"라고 귀띔했다.

    여태 보여준 적 없는 연기에 도전해야 했던 고민시는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껏 한 작품 중 최고 난이도로 느껴졌다"라고 운을 뗀 고민시는 "스스로 의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성아가 단순한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상아의 깊은 내면에 있는 건 뭘까. 다른 인물들에게는 있지만 성아에게는 없는 게 뭘까. 그게 이 캐릭터를 움직이지 않을까 하면서 저만의 성아를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외적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정말 노력했다. 너무나 잘 해내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 이정은은 처음으로 경찰 역할에 도전한다.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보민' 역을 맡은 이정은은 "사실 오래전부터 순경 역을 해보고 싶었다. 우연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셨고, 완고는 아니었지만, 대본을 보니 너무 재밌었다. 분량과 상관없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계속 제가 나오더라"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보민은 뛰어난 감각과 경험으로 집요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그래서 숲속을 찾은 불청객 '성아'와 대면하기도 한다. 이정은은 성아 역의 고민시를 언급하며 "제가 민시 씨하고 되게 중요한 장면에서 대화를 하는데 지금도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가끔 꿈에도 나온다"라며 고민시의 연기에 감탄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특히 이정은은 "솔직히 이 작품 때문에 점도 봤는데 잘 된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이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완벽한 캐스팅을 완성한 모완일 감독은 "사실 떨면서 한 분 한 분 제안을 드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우들이 정해지면 감독은 행복하다. 어느 날 생각해 보니 '나하고 민시만 잘하면 되겠다' 싶더라. 세 분은 사실 어마어마하시지 않나. 당시 고민시 배우는 신인이었고, 저도 이런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연출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나랑 민시만 잘 하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그런데 한 달쯤 지나니 고민시 배우가 장난이 아니더라. 결국 나만 남았다. 그래서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이분들이 정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작품이 더 잘되기를 바라게 됐다"라고 전했다.

    모완일 감독은 대표작 '부부의 세계'보다도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모 감독은 "제가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 진심으로 '부부의 세계'를 뛰어넘고 싶다"라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오는 2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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